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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여행중’인 전문기자. 신문을 거쳐 잡지에 말뚝을 박고 있음. 주로 싸돌아다니는 동네는 남태평양 일대, 유럽, 그리고 미주 등등. 서울 명소보다 오사카 뒷골목이 더욱 친숙함! 앞으로 꼭 가고픈 곳은 남미, 그리고 버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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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1 14:01 ★Best Story 7★

            "Eo's comment"
*취재시기_ 2007년 12월20~22일  *기사게재_ 2008년 1월23일자
*감상_ '제주의 재발견' 몇 번씩 가보았기에 큰 기대없이 찾았던 제주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오만한 여행자를 감동시켰다. 그러고 보면 여행은 독서와 같다. 읽을때마다, 볼때마다 새롭다.



ⓒ트래비

유독 시린 한파가 몰아치던 12월, 서울을 등지고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돌, 여자, 바람이 많아 삼다도(三多島)라는 별칭을 지닌 제주도이니만큼 육지에 버금가는 추위를 예상했건만, ‘기대’는 ‘기우’에 그쳤다. 매서운 기세지만 차갑지만은 않은 바람 덕분일까, 아니면 훈훈하게 와 닿는 제주사람들의 정 때문일까. 겨울에 만난 제주는, 여행자의 통념을 무색케 할 만큼 포근하기만 하다.  

글·사진  오경연 기자   
취재협조  한국관광공사
www.knto.or.kr   

한국관광공사의 ‘파워블로거’는 누구?
한국관광공사에서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전개해 오고 있는 국내여행 이벤트 ‘구석구석 찾아가기’의 행사에 적극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블로그에 행사 후기를
적극 게시하는 등 오프·온라인상으로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여 준 이들 중 6명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파워블로거 6인방은 2007년 12월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를 찾았다. 이번 제주 방문의 테마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의 자연을 둘러보는 것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한국관광공사의 ‘구석구석 찾아가기’ 이벤트는 2008년에도 지속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제주도를 오르는 바로미터, 오름

한라산을 오르려면 꼬박 하루가 소요되지만, 오름을 오르는 데는 불과 두 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면서 제주 여행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오름 트레킹. 제주특별자치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해볼 만한 추천 코스이다.

어승생악 오름 
제주를 트레킹하다


ⓒ트래비


‘기생화산’을 지칭하는 제주 방언인 ‘오름’. 한라산에 분포한, 360여 개의 적지 않은 오름들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손꼽히는 어승생악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오름 중 하나이다. 제주도에서의 첫 일정은 바로 이 어승생악을 오르는 트레킹으로 시작되었다.

어승생악 초입, 어리목 입구에서 올려다본 트레킹 코스의 첫인상은 ‘만만해’ 보인다. 더구나 산길을 따라 촘촘히 깔린 나무계단은 경사가 가파르지도 않아 남녀노소 부담없이 오르기에 그만이다. 비가 내린 다음날이면 길이 조금 미끄러운 듯한 감도 있지만, 어김없이 트레킹 코스를 따라 쳐져 있는 동아줄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힘들진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숨이 가빠 오는 찰나, 어느덧 정상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어승생악 정상 해발 1,169m’라고 새겨진 돌로 만든 표지판은 어승생악을 오르는 사람이면 반드시 사진을 찍고 간다는 ‘명당’이다. 막 비가 내린 후라 안개가 자욱해서, 날씨만 좋다면 제주 시내가 한눈에 잡힌다는 전경은 아쉽게도 감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흰 안개를 둘러친, 약간의 습기를 머금은 어승생악의 촉촉한 모습은 ‘겨울다운’ 운치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었다.

동문재래시장
아이쇼핑만으로도 즐거운 ‘먹거리 천국’


ⓒ트래비

다음으로 파워블로거들의 발길이 닿은 곳은 동문재래시장. 제주시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잡아 제주 현지사람은 물론 일본, 중국관광객들도 많이 찾을 만큼 대내외적으로 잘 알려진 재래시장이다. “대형마트가 하나 둘씩 생겨나면서 재래시장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던 중, 제주도에서 정책적으로 재래시장을 관광코스로 개발하면서 상권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이 덧붙여진다.

높다랗게 서 있는 <동문재래시장>이라는 시장 입구의 설치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고소한 냄새에 군침이 절로 돈다. 쑥호떡, 무채가 들어간 빙떡 등 향토색이 짙은 길거리 음식들의 유혹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은 법. 어느덧 하나 둘 군것질거리를 집어들고 조금 더 걷다 보면 ‘전형적인’ 시장 골목으로 진입하게 된다. 얼핏 보기에는 여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흔한’ 광경이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나 ‘제주스러움’이 물씬 느껴나게 마련이다. 한 골목 전체를 점령하다시피한 한라봉과 감귤의 물결, 금방이라도 얼음을 박차고 튀어 오를 것만 같은 은갈치, 한치…. 어물전 상인에게 바구니 위에 가득 널린 옥돔의 가격을 물어보니, 의외로 3~4마리에 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원양어선에서 잡은 거니까~ 사람들이 값이 헐한 걸 선호하다 보니 제주산보다는 원양어선산(産)이 더 많아요.”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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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1 13:58 ★Best Story 7★


ⓒ트래비

Day 2
방림원-박수기정·용왕난드르-주상절리-걸매생태공원-정방폭포-감귤박물관

겨울이라고 해서, 혹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라고 해서 ‘칙칙한’ 모습만을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늦은 수확을 기다리며 나무에 매달린 주황색 감귤, 쌀쌀한 날씨에도 꿋꿋이 꽃을 피운 이름 모를 들꽃과 때이른 유채꽃이 노랗게 들판을 뒤덮은 풍경에서 여행자는 ‘알록달록한’ 제주의 겨울풍경을 예감케 된다. 

방림원
‘개구리 합창단’의 세레나데


ⓒ트래비

제주에서의 둘째 날, 첫 번째 코스는 전세계의 야생화가 모여 있다는 국내 최초 야생화테마박물관, ‘방림원’이다. 단순히 화분에 심겨져 정물로서 전시된 것이 아닌 실내, 외를 아우르면서 자연 그대로의 전시공간에 융화된 식물, 아니 ‘전시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방림원 입구는 박물관이 아니라 마치 거대한 정원을 방불케 한다. 방림원을 세우면서 우연히 발견했다는 음이온이 발생하는 자연동굴 ‘방림동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100여 가지 식물들을 모아 놓은 ‘백화동산’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전시관 대부분이 야외에 조성되어 있어 은은한 자연미와 인공미를 동시에 뽐낸다. 정원 곳곳에는 기기묘묘한 형상의 돌 위에 각종 식물을 식재한 ‘석부작’이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방림원을 ‘순례’하면서 가장 눈에 흔히 띄는 것이 바로 다채로운 포즈(?)의 개구리 작품들이다. 방림원의 마스코트라는 개구리는, 심지어 물이 졸졸 흐르는 개울 안에서까지 ‘개구리 합창단’이라는 주제로 전시되어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야생전시화 3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 실내전시관은 사계절 내내 꽃이 활짝 피어 있어 시각과 후각을 자극한다. 실내전시관과 연결되어 있는 ‘은분취 찻집’에도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고 요일마다 종류가 달라지는 차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어 쉼터로 그만이다.

※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5시(11월~3월 동절기), 오후 7시까지(4월~10월 하절기) 
※ 입장료 성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65세 이상 노인 2,000원
※ 홈페이지
www.banglimwon.com

박수기정·용왕난드르
제주 시골 풍경이 그리울 때


ⓒ트래비

‘박수기정’과 ‘용왕난드르’. 이름만 들어도 다소 낯설다. 제주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 지역은,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면 관광지로 포장되지 않은 제주의 소박한 ‘날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겠다. 거지와 도둑, 대문이 없어 ‘삼무도’로도 불리우는 제주의 전통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는 농촌마을 용왕난드르. 얼핏 보아도 낮게 쌓아 올린 돌담과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택 안마당 등이 20여 년 전의 시골에서나 접했을 법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집과 밭의 경계도 뚜렷하지 않은 듯, 마당 한쪽에 땅을 일구고 제주 특산물이라는 쪽파를 한아름 심어 놓은 풍경도 눈에 띈다.

용왕난드르를 거쳐 도착한 박수기정은 높은 벼랑이 깎인 듯 솟아오른 해안이다. 가파른 벼랑  아래로는 마치 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손낚시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상절리
용암이 빚어낸 ‘인공미’

제주의 ‘숨은 명소’를 감상한 파워블로거들의 발길은 제주의 ‘소문난 명소’로 이어졌다. 중문 주상절리대는 제주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으레껏 ‘통과 코스’로서 방문하게 되는 곳으로, 탁 트인 대포해안의 풍경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빚어낸다. 

주상절리대에서 단연 주목할 만한 ‘주인공’은 역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을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주상절리이다. 육각형의 기둥모양이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며 철썩이는 파도에 씻겨가는 모습은, 분명 자연이 만들어낸 것임이 분명함에도 인공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용암이 바닷속으로 유입되면서 마그마가 급격히 식어 이와 같은 기기묘묘한 형상을 만들어내었다고 한다. 

※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 
※ 문의 064-738-1532

걸매생태공원
살아있는 ‘자연’과의 만남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 걸매생태공원을 한마디로 축약하라면 이런 느낌이다. ‘공원’이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걸매생태공원의 모습은 자연 그대로를 ‘방치’한 듯한 느낌이다.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우리나라와 제주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을 곳곳에서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공원 한귀퉁이에서 흘러내리는 개울가에는 겨울철새들이 모여들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월동 준비에 한창이다.

정방폭포
하늘에서 흰 비단을 드리우다

하늘에서 흰 비단이 내려오는 듯한 모습이라는 정방폭포. 제주도의 3대 폭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물이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이다. 

정방폭포는 높이 23m, 수심 5m로 폭포치고 비교적 ‘아담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거뭇거뭇한 절벽에서 수직으로 곧게 떨어지는 흰 물줄기는‘흰 비단’으로 착각했을 만큼 곱기만 하다. 엄밀히는 ‘바다’에 속하는 폭포 아래의 물은  세찬 물살로 인해 전혀 짠맛이 느껴지지 않는단다. 폭포 밑 웅덩이의 물 한 모금을 입에 머금어 보는 파워블로거들의 감상은? “물맛이 끝내줘요~”

※ 입장료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1,000원 
※ 문의 064-733-1530


ⓒ트래비

감귤박물관
영양듬뿍~ 감귤쿠키 드세요

 제주도의 특색을 이보다 잘 나타내는 박물관이 있을까. 감귤박물관은 제주에서 자라는 귤은 물론 전세계의 다양한 감귤들을 한데 모아 놓은 공간이다. 박물관 입구에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귤을 바구니에 소복히 담아 놓아, 관람객이 언제든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실내에는 대규모의  ‘아열대식물원’을 조성해 세계의 감귤나무들을 통째 옮겨다 심어 놓았다.

최근 감귤박물관에서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감귤쿠키 만들기 체험’이다. 준비된 감귤의 껍질을 잘게 썰어 반죽에 섞어 쿠키를 구워내는데, 감귤을 통째로 넣은 듯한 상큼한 향과 맛이 일품. 어디 맛뿐이랴. 귤피는 한방재료로 사용될 만큼 영양이 풍부한데다가, 농약을 치지 않은 유기농 귤을 사용해 몸에도 좋다. 재료 하나하나를 직접 준비하는 재미도 쏠쏠해 가족들이 함께 체험하기 좋을 듯. 

※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7~9월 하절기 오후 7시까지) 
※ 입장료 성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800원(체험료 별도. 감귤쿠키 외에도 주스, 잼만들기 체험도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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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1 13:56 ★Best Story 7★


ⓒ트래비

남다른 눈높이에서 제주를 보다

제주도는 상상 이상으로 역동적인 관광지이다. 불과 몇 년 전에 제주를 찾았던 여행객이 최근에 다시 이곳을 방문한다면, 새로 세워지거나 최근 ‘떠오르는’ 관광지들의 물결에 자칫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지난 6월 유네스코에 등재된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지’ 역시 재삼 주목받는 여행지로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제주돌문화공원
돌에서 따뜻한 감성을 발견하다


ⓒ트래비


“돌을 보러 박물관엘 간다구?” 마지막 날의 첫 번째 일정인 돌문화공원으로 가는 길, 파워블로거들 사이에서 가벼운 웅성거림이 일었다. 길거리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돌’을 테마로 조성된 전시공간이라니, 큰 기대를 갖지 않을 법도 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런 편견을 불식시키고도 남을 만큼 돌문화공원의 규모는 방대하며, 전시물들 역시 생각 이상으로 다채롭다. 마치 돌을 주제로 한 모든 물건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듯하다. 입구에서부터 묵직한 자연석의 ‘행진’을 접할 수 있으며 이어서 돌박물관 실내로 들어가 제주의 형성과정에서부터 다양한 화산활동, 독특한 자연석을 감상하다 보면 돌문화공원의 ‘하이라이트’ 야외전시관으로 향하게 된다. 돌화살촉, 돌도끼날 등 선사시대의 돌로 만든 유물에서부터 고인돌, 주춧돌 등의 일상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되어 온 돌의 역사를 자연 속에 ‘자연스레’ 전시해 둔 모습을 마치 산책하듯 길을 따라 감상할 수 있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5시(11~2월 동절기), 오후 7시까지(3월~10월 하절기) 
※입장료 성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500원 
※홈페이지
www.jejustonepark.com

파크써던랜드
<태왕사신기> 현장 속으로

지금도 고개를 돌려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담덕과 수지니의 다정한 모습이 선연하고, 고구려군의 함성이 귓가에 쟁쟁히 울릴 듯하다. 무려 6만6,000㎡에 달하는 방대한 부지 위에 세워진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오픈 세트장 파크, ‘파크써던랜드’는 드라마의 배경에 맞추어 약 1,500여 년 전인 고구려 시대 국내성의 모습을 고증을 거쳐 완벽하게 재현해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외성문을 거쳐 야시장, 저잣거리, 호화객잔 등을 지나 내성문 안으로 들어서면 왕과 네 개 연맹장의 권력을 상징, 호화찬란하게 지어진 대전과 조우하게 된다. 대전 뒤를 돌아가면 372년 세워졌다는 중앙국립학교 ‘태학’, 거믈족이 살고 있는 부락촌이자 사신의 신물 중 현무(玄武)의 지팡이가 보관되어 있다는 ‘거믈촌’ 에 다다른다. 워낙에 내부가 넓기 때문에 입구에 비치된 간단한 약도를 보면서 관심이 가는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여 관람하는 것이 좋을 듯.

※ 관람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11월~5월 동절기), 오후 6시까지(6월~10월 하절기) 
※ 입장료 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 홈페이지
www.parksouthernland.co.kr

성읍민속마을
조선시대로 떠나는 ‘타임머신’


ⓒ트래비

조선시대 제주 산간마을 읍성의 기본 형태가 가장 잘 보존된 ‘역사적인’ 장소인 동시에, 아직까지 제주민들이 실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살아있는’ 공간. 성읍민속마을은 4개의 천연기념물과 5개의 중요민속자료, 이 밖에도 각종 무형, 유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귀하신 몸이다. 온통 이끼로 덮여 오랜 세월을 살아온 흔적이 여실한 느티나무를 지나 동헌으로 사용되었다는 일관헌 등을 거쳐가면 초가지붕을 인 가옥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 개보수를 거쳤지만 19세기의 모습을 가능한 원형 그대로 보존하였다는 초가의 모습은 뭍의 시골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대문, 화장실, 우영(텃밭) 등 세부적인 모습에서 ‘제주다운’ 특색을 그대로 보여 준다. 말로만 들었던, 통시(화장실) 안에 가둬 두고 인분을 먹여 키운다는 흑돼지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어 마치 ‘과거의 제주’를 조우한 듯 신기하게 느껴진다. 

※ 문의 064-787-5560

성산일출봉
기묘한 바위의 ‘조화’


성산일출봉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포함되면서부터 재조명받고 있는, 제주의 ‘오래된’ 관광명소이다.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성산일출봉 방문 경험이 있는 ‘여행의 달인’ 파워블로거들은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대신, 저 멀리 우도가 내려다보이는 바닷가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했다. “성산일출봉 해안가에서는 매일 오후 1시와 3시, 해녀들이 바닷가에서 물질을 시연한답니다”라는, 가이드의 조언에 귀가 솔깃했던 것. 하지만 아쉽게도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그날따라 파도가 높이 치는 악천후의 날씨 탓에 안전상의 이유로 해녀의 물질 시연이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파워블로거들은 유독 기기묘묘한 형상을 자랑하는 암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 입장료 개인 2,000원 청소년, 어린이 1,000원 
※ 문의 064-710-6656

해녀박물관
‘바다의 어멍’과의 만남

ⓒ트래비


이곳에 들어서면 생생한 갯내음이 느껴진다. 유독 남자가 부족해 궂은 일 마다 않고 거친 삶을 감내해야 했던 제주 여자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일까. 하지만 전시장 한구석에서 흘러나오는 <해녀의 노래>는, 단순히 삶의 고단함만을 담은 것이 아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이었던 해녀들의 꿋꿋한 생활상을 반영한 듯 힘차다. 

※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5시(11월~2월 동절기), 오후 7시까지(3월~10월 하절기) 
※ 입장료 성인 1,200원, 청소년 900원, 어린이 600원 
※ 홈페이지
www.haenyeo.go.kr

김녕미로공원
초록빛 미로 세계가 열리다



영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의 한 장면이 얼핏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어른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사계절 푸른 ‘랠란디’ 나무로 만들어진 미로의 벽. 우리나라 최초의 미로공원인 ‘김녕미로공원’은 사실 각종 CF와 영화,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에게 친숙한 장소이다. 꼬불꼬불 좁은 길로 이어지는 미로를 따라가다 보면 ‘길치’들은 어느새 일행을 놓치고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      

※ 관람시간 오전 8시~오후 6시 입장료 성인 3,300원, 청소년 1,650원, 어린이 880원 
※ 홈페이지
www.jejumaz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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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1 13:55 ★Best Story 7★

제주여행이 더욱 즐거운 이유 ‘음식열전’

제주도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식 여행’의 메카이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 풍부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화산암 재질의 토양과 우리나라 유일의 아열대 기후는 제주 고유의 풍미를 식재료에 부여하며 제주 여행의 ‘맛’을 더해 준다. 

ⓒ트래비
고등어회 & 갈치회

주머니 사정 대비, 높은 만족감을 얻고 싶다면 단연코 맛보아야 할 ‘필수 요리’ 중 하나가 바로 고등어회와 갈치회이다. 성질이 예민하여 뭍으로 나오면 금방 죽어버린다는 고등어, 주로 조림이나 구이로 먹는 갈치는 제주도의 횟집에 가면 수조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흔한 몸’(?)이지만, 그 신선도와 저렴한 가격대는 육지에서는 쉬이 접하기 어렵다. 갈치회는 자칫 심심하게 느껴질 만큼 부드럽고 담백한 맛에 반해 자꾸만 손이 가게 된다. 고등어는 전혀 비리지 않은 산뜻한 질감과 묵직하게 씹히는 맛이 비린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반할 만하다. 가격대도 기본 1접시에 고등어회, 갈치회 각각 2만~3만원대로 저렴해 두 접시를 시키면 예닐곱 명이 푸짐히 먹을 수 있다.

옥돔구이

“다른 메뉴들은 무한 리필(?)이 가능한데, 이 옥돔만큼은 안 된단 말이지~.” 인심 좋은 식당 아주머니도 손을 내저을 만큼 ‘귀한 몸’ 대접을 톡톡히 받는 옥돔구이. 자르르 기름이 흐르는, 노리께한 살점을 젓가락으로 떼어 입 안에 넣자마자 고소한 맛이 가득 차는 것이, 옥돔 하나만으로도 밥 한 그릇은 거뜬히 비울 수 있을 것 같다. 제주산 옥돔은 원양어선에서 잡은 옥돔에 비해 값이 2~3배에 달할 만큼, 그 맛에 있어 월등히 차이가 난다는 것이 제주도 토박이들의 산 증언.

ⓒ트래비
돔베고기


듣도 보도 못한 낯선 이름에 겁먹지 마시길. ‘돔베’란 제주도 방언으로 ‘도마’를 지칭하는 말이다. 돔베고기는 과거 일손이 부족할 당시 남자에 버금갈 만큼 활발한 사회활동을 집안일과 병행해야 했던 제주 여자들이, 돼지고기를 썰어 접시에 옮겨 담을 시간도 없어 도마째 밥상에 올렸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삼겹살과 같은 돼지고기의 지방이 풍부하게 붙은 부위를 제주 통마늘을 듬뿍 넣고 푹 삶아내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이 돔베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는 ‘추천’ 방법은 상추, 깻잎 등에 고기를 올려놓고 갓 무친 무채, 자리돔젓 등을 함께 얹어 싸먹는 것!

전복 ‘열전’

비싼 몸값으로 평소에 쉽게 먹지 못하는 전복, 제주에서는 저렴한 값에 싱싱한 것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회 정식 코스에‘게우(전복내장) 볶음밥’이 옵션으로 딸려 나오는 것은 일상다반사. 조금만 다리품을 팔아 다려도 앞의 ‘동복리 해녀잠수촌’으로 가면 해녀가 잡은 야생전복과, 내장까지 몽땅 넣어 끓인 전복죽 한 그릇이 불과 1만원. 양도 푸짐해 큰 국대접 가득히 죽을 담아내 온다. 064-782-7469

회 ‘열전’

고등어회, 갈치회 이외에 제주에서 맛볼 수 있는 회의 종류를 꼽자면 한도 끝도 없을 듯. 돔, 우럭, 광어 등 ‘흔히’ 볼 수 있는 생선 외에도 몸통이 작아 통째 썰어져 나오는 자리돔, 비릿한 바다내음이 물씬 풍기는 멍게, 특유의 감칠맛으로 입에 착 달라붙는 성게알 등 특이성이나 선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주표’ 회는 여행 중 최소한 한 번 이상은 먹어봐야 할 필수 메뉴이다.


백년초 동치미


아열대 기후로 선인장이 많이 나는 제주도의 특성을 반영한 ‘밑반찬’, 백년초 동치미. 선인장의 열매인 백년초를 동치미에 넣어 은은한 자주빛이 우러난다. 예쁜 색깔만큼이나 맛도 상큼해 어느새 ‘한 그릇 더!’를 외치게 마련이다.

오메기술 & 쑥빈대떡

오메기술은 ‘오메기’라는 술떡으로 빚은 술로서 조로 만든 일종의 막걸리이다.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쌀이 귀해 술을 빚을 때 조를 이용했다. 조껍데기의 색이 우러나 옅은 갈색에 가까운 오메기술은 텁텁한 듯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어느 한식요리에나 썩 잘 어울린다. 안주로 곁들여 내오는 쑥빈대떡은 쑥을 듬뿍 갈아 넣어 청동색을 띠며, 약간 쌉쌀한 듯하면서 쫀득한 맛이 일품. 오메기술은 제주에서도 성읍민속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술로서,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라산소주 

“제주에 와서 한라산을 정복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지요. 하나는 직접 한라산 위에 올라가는 거고, 나머지 하나는 한라산소주를 한 병 다~ 비워서 정복하는 겁니다” 가이드의 우스갯소리 한토막이다. 제주도 지방소주, ‘한라산’은 투명한 병의 ‘한라산’과 녹색 병의 ‘한라산물순한소주’ 두 가지가 있으며, 투명한 병이 녹색 병보다 2도 가량 알콜도수가 높다. ‘술맛의 80% 이상은 물이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 제주도의 천연암반수로 만들어진 소주는 시중의 소주보다 알콜함량이 최소 2도 이상 높은 편이지만, 전혀 독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순하게 넘어간다. 식당 아주머니들은 한라산과 한라산물순한소주를 각각 ‘흰 병’, ‘녹색 병’이라는 은어(?)로 지칭하니, 한번쯤은 제주도 주민이 된 듯한 기분으로 “흰 병 하나 주세요!”를 외쳐 보시길.

★ 알뜰살뜰 여행族을 위한 TIP ★

국내 최고의 관광지답게 제주 곳곳에서는 관광 안내자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포메이션 센터, 혹은 식당의 구석 팸플릿 비치대에 꽂혀 있는 안내자료들을 꼼꼼히 챙겨 보면 각종 관광지, 음식점 할인쿠폰 및 기념품 교환권을 찾을 수 있으니, 경제적인 제주 여행을 즐기려면 놓치지 말자.

:: mini interview
파워블로거들이 전하는 ‘우리나라 구석구석 탐방기’

이번에 제주를 방문한 파워블로거들은 한국관광공사 ‘구석구석 찾아가기 이벤트’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 할 수 있는 정예멤버로만 구성되었다. 

주말마다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곳곳을 찾아 헤멘다는 그들의 국내 여행 예찬론을 들어 보자.



김강모(회사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금요일 밤마다 일출 포인트를 찾아 짐을 꾸린다. 토요일 저녁까지 하루가 꼬박 소요되는 고단한 일정이지만 산 정상에서 이글이글 떠오르는 해를 조우할 때마다 피곤함이 몽땅 날아가 버리는 희열을 경험하게 된다.”

김영숙(학원 강사) “한국관광공사의 구석구석 이벤트를 통해 안성, 평창-강릉 코스를 다녀왔는데,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코스로 선택해 만족스러웠다. 안성 유기 체험 코스,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등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구석구석 이벤트에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

이은곤(웹디자이너) “예전에 했던 일이 국내 각지를 돌아다녀야 하는 것이어서 자연스레 전국 방방곡곡의 콘도, 호텔 등을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순천과 보성, 남해 지역이 가장 인상깊었던 여행지이다.”

김혜영(전업주부) “구석구석 이벤트를 통해 함양, 전주, 고창 등지를 여행했는데, 일정은 좀 빡빡했지만 실제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두루 방문해 너무 좋았다. 매 주말마다 빠지지 않고 여행을 떠난다. 테마를 잡아 당일로 떠날 수 있는 여행지가 많아 매주 가도 질리지 않는다.”

김재성 “시간이 넉넉하진 않지만 틈이 날 때마다 짐을 꾸려서 훌쩍 떠난다.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 풍경이 좋은 곳을 찾아다니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강원도 삼척의 용석골 계곡을 등반했던 것이 가장 인상적인 여행이었다.”

이창용(웹서비스 기획)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출사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이다. 관광공사의 구석구석 이벤트를 통해 전북 맛기행을 갔는데, 맛있고 독특한 음식을 많이 접할 수 있어 좋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여행지는 전라도 보성 녹차밭과 순천 갈대밭이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posted by EO's
2009/05/11 13:52 ★Best Story 7★
            "Eo's comment"
*취재시기_ 2008년 4월25일~5월3일  *기사게재_ 2008년 5월28일자 
*감상_ 유럽의 여느 도시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드는 멜버른, 유독 자연보호에 민감한 호주인들 사이에서도 성지로 추앙받는 태즈매니아.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호주의 두 지역을 한번에 둘러본 실속만점 여행.







<호주자유여행시리즈_글 싣는 순서>

theme 1_ 퍼스*시드니
직장인을 위한 두 도시 나들이

theme 2_멜버른*태즈매니아
그녀들의 호주 문화탐방기

theme 3_애들레이드*울룰루
호주횡단-아웃백 사파리 체험

theme 4_멜버른*캔버라*시드니
캠핑카 타고 달리는 로드 트래블

theme 5_멜버른*태즈매니아
우아한 플레이걸 따라잡기


호주자유여행시리즈-멜버른 & 태즈매니아 8박10일
그녀들의 Chic한호주 문화탐방기

요즘 ‘여자들을 위한 여행’이 대세다. ‘싱글녀’, ‘골드미스’ 등 다양한 타이틀로 그녀들을 정의하며 유혹의 손길을 뻗치는 여행상품들. 하지만 ‘여자’를 위한 여행이라면, 그럴싸한 제목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철저히 그녀들의 눈높이와 입맛에 맞춘 일정 제시는 필수 아닐까. 진정한 그녀의, 그녀에 의한, 그녀를 위한 호주자유여행, 멜버른과 태즈매니아 두 지역에서 발견해 보자.

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  일러스트 제스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이승미 과장 | 익사이팅투어
전직 과학실험강사라는 범상치 않은 이력을 가진 만 **세 꽃띠 처녀. 다른 직장에서 일하면서도 늘 생각해 오던 여행업에 몸담게 되어 너무 행복하단다. 도전정신에 활활 불타오르는 혈기만큼이나 꼼꼼한 사전준비는 ‘프로다운’ 그녀의 본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여행 전, 밤을 새 가면서 준비했다는 두꺼운 파일책의 자료들은 현지 8일간의 여정 내내 불편함이 없을 만큼 세세한 정보를 제시해 주었다. 서연지 대리 | 익사이팅투어한국에서 만났을 때에는 얌전한 ‘청순파’로만 인식되었던 그녀, 호주 땅을 밟자마자 억제된(?) 끼를 마음껏 불태웠다. 시장에서, 전시회에서 팔색조처럼 바뀌는 그녀의 패션은 TPO에 걸맞는 완벽한 ‘모델’로서의 자질을 가늠케 했다. 또한 각 여행지마다 재미난 비하인드 스토리와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그녀의 이야기보따리는 왜 멜버른과 태즈매니아가 ‘여자들을 위한 여행지’인지 이해하게 해주었다.



서연지 대리 | 익사이팅투어
한국에서 만났을 때에는 얌전한 ‘청순파’로만 인식되었던 그녀, 호주 땅을 밟자마자 억제된(?) 끼를 마음껏 불태웠다. 시장에서, 전시회에서 팔색조처럼 바뀌는 그녀의 패션은 TPO에 걸맞는 완벽한 ‘모델’로서의 자질을 가늠케 했다. 또한 각 여행지마다 재미난 비하인드 스토리와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그녀의 이야기보따리는 왜 멜버른과 태즈매니아가 ‘여자들을 위한 여행지’인지 이해하게 해주었다.


호주 제2의 도시인 멜버른 앞에는 ‘호주 속 유럽’, ‘문화의 수도’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붙어다닌다. 호주 전국에서 손꼽는 규모의 전시회장과 아트센터 등을 갖춘 멜버른이기에, 내로라하는 전시회 및 예술공연은 반드시 멜버른을 거치기 마련.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증기기관차 퍼핑빌리, 세계에서도 손꼽을 만한 아름다운 비경을 따라 달리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골드 러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버린 힐 등의 관광지들 역시 멜버른의 ‘문화적 감성’을 돋운다. 100년이 넘는 역사의 광장시장, 젊은 예술가들의 솜씨가 빛을 발하는 예술시장도 멜버른에서 빼먹으면 서운할 ‘핫 스폿’ 중 하나이다.

호주를 좀 ‘안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태즈매니아는 ‘꿈의 여행지’로 손꼽힌다. 일단은 태즈매니아까지 이동하는 데 만만치 않은 경비가 든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지만, 오염 없기로 유명한 호주 내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지역이기 때문. 따라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인, 지극히 ‘호주다운’ 자연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혹자는 태즈매니아의 맑은 공기를 ‘마치 산소통을 이고 다니는 것 같다’고 표현했을 정도. 또한 아름다운 자연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태즈매니아에서 나고 자라는 건강한 먹거리들이다. 굳이 ‘웰빙’을 부르짖지 않아도 충분히 자연친화적인 와인과 각종 해산물은 태즈매니아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한다. 자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태즈매니아의 매력을 십분 만끽하고 싶다면, 조금은 색다른 일정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로마 스타일의 목욕탕에서 누리는 사치스런 스파체험, 잘 골라 보면 ‘보물’들을 발견할 수 있는 벼룩시장에서의 쇼핑…. 태즈매니아 여행이 보다 풍성해지는 바로미터라 하겠다.


*호주정부관광청이 주관하는 ‘호주스페셜리스트프로그램(Aussie Specialist Program, ASP)’은 여행업계 종사자들 중 호주에 대해 전문적 수준의 지식을 갖춘 이들을 스페셜리스트로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ASP는 자유여행 상품개발을 콘셉트로 공모를 벌인 결과 총 5팀이 선정되었다. 이들은 지난 4월10일부터 5월4일까지 자신들이 직접 만든 5가지 자유여행 일정에 따라 호주 전국을 여행했으며, 트래비 기자들이 이들의 모든 일정에 함께 동행했다. 트래비는 총 5주간에 걸쳐 이들 상품을 따라 호주의 숨겨진 매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녀들의 Chic한 호주문화탐방기’8박10일 일정표(호주 현지 7박8일)

 ■1일(金) 인천-홍콩-멜버른
 ■2일(土) 멜버른 시내 자유관광(Tip: 퀸 빅토리아 마켓) 
 ■3일(日) 데이투어로 단데농 산맥 & 퍼핑빌리 체험, 오후 자유일정 (Tip: 빅토리아 아트센터 선데이 마켓)
 ■4일(月) 데이투어로 그레이트 오션로드 드라이브, 저녁 자유일정(Tip: 유레카 전망대에서 야경 감상)
 ■5일(火) 데이투어로 소버린힐 & 발라렛 와일드라이프파크 관광,
 ‘스피릿 오브 태즈매니아’ 호를 타고 태즈매니아로 이동
 ■6일(水) 데본포트 도착, 렌터카 대여해 론체스톤으로 이동
   (Tip: 와이너리 산지로 유명한 타마 밸리 방문/ 로만 배스 체험)
 ■7일(木) 오전 자유일정, 오후 호바트로 이동(Tip: 카타락트 계곡 관광/ 호바트로 이동 중 에반데일에서 티타임)
 ■8일(金) 데이투어로 프레이시넷 국립공원 방문, 저녁 자유일정(Tip: 시내 펍에서 nightlife 즐기기)
 ■9일(土) 전일 자유일정, 오후 멜버른발 비행기 탑승
   (Tip: 태즈매니아 최대규모 벼룩시장, 살라망카 토요마켓에서 쇼핑)
 ■10일(日) 멜버른-홍콩-인천

이 상품은 자유여행상품으로 상기의 일정표는 추천일정이다. 멜버른에서의 단데농 퍼핑빌리, 그레이트 오션로드, 소버린힐 & 발라렛 와일드라이프파크와 태즈매니아에서의 프레이시넷 국립공원 방문 등 총 4가지 데이투어 상품이 포함되어 있다. 항공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Melbourne‘
보고 또 봐도’ 매혹적인 그 도시

혹자는 카페에서 맛보았던 커피 때문에, 또 다른 이는 ‘4차원적’ 전시공간에서 감상했던 예술작품이 그리워 멜버른을 또 찾는다. 일단 한 번이라도 찾은 이들은 고향을 그리듯 향수에 젖게 되는 도시, 멜버른. 한국에서 멜버른까지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면 하루를 고스란히 ‘반납’해야 한다. 8박10일 일정이지만 실제 호주에 머무르는 시간은 7박8일 남짓. 시간을 알뜰살뜰 쓰려면 무조건 발품을 팔아야 한다. 호주에서의 첫째 날, 이른 아침부터 그녀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Day 1

멜버른 시내 구석구석 ‘맛보기’


멜버른 시내투어의 첫걸음은 ‘도시의 명물’ 시티 서클 트램이다. 무엇보다 탑승료가 공짜라는 점이 반갑고, 시내 중심을 사각으로 돌며 관광명소를 쏙쏙 골라 정차하기 때문에 여행자에게 안성맞춤. 멜버른의 랜드마크, 플린더스 역은 365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인근에 빅토리아 주립 미술관, 여행안내센터, 아트센터 등이 자리잡아 보고 즐길 거리가 쏠쏠하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명물’ 쇼핑가인 로열 아케이드의 ‘코코 블랙’에서 갓 만든 핫 초콜릿을 맛보는 것도 좋겠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조금만 더 눈을 돌려 도심을 살짝 벗어나 보자. 멜버른센터 인근 스완슨 스트리트에 자리잡은 주립 도서관은 딱히 공부를 위한 장소라기보다 피크닉을 온 듯한 기분으로 시간을 ‘때우기에’ 그만. 주립 도서관에서 북쪽으로 가다 보면 등장하는 라이건 스트리트는 ‘리틀 이탈리아 거리’라고도 불리운다. 화덕에서 갓 구워낸 피자, 싱싱한 야채 위에 신선한 고트치즈를 큼지막하게 썰어 토핑한 샐러드가 환상적. 여기에 하우스와인 한잔까지 곁들이면, 마치 이탈리아 여행을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1 플린더스역 앞 2 주립도서관 전경 3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잘 알려진 그래피티 골목 4, 5 퀸 빅토리아 마켓 노점

information

퀸 빅토리아 마켓 시장이 열리는 광장은 퀸스트리트와 빅토리아스트리트의 교차점에 위치한다. 운영시간은 화~목요일 오전 6시~오후 2시, 금요일 오전 6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6시~오후 3시, 일요일 오전 9시~오후 4시(월요일 휴무).


1878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퀸 빅토리아 마켓은 매주 20만 명이 넘는 쇼핑객이 찾는, 인기만점의 시장이다. 오랜 시장의 ‘역사’에 걸맞게 규모도 방대하다. 퀸 빅토리아 마켓 전용광장에 물건을 팔러 나온 상인의 수는 약 1,000여 명. 넓이만 약 7만m2에 달하는 방대한 부지 위에 세워진 노점에서는 기념품, 의류에서부터 원주민 전통예술품, 가죽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인근 주민들도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야채와 채소, 애완용품 등 실생활 물품도 눈에 많이 띈다.
시장의 특성답게 ‘말만 잘하면’ 흥정해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점도 퀸 빅토리아 마켓의 매력 중 하나. 6개에서 12개들이 세트로도 판매하는 라놀린 크림, 나무를 깎아 만든 조각품 등은 퀸 빅토리아 마켓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Day 2

기차타고 시간여행 vs. Explore Modern Australia
 
오늘은 다소 빠듯한 일정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소 이른 시간인 오전 7시25분, 서둘러 아침을 먹고 단데농 산맥 & 퍼핑 빌리 투어를 위해 미리 예약된 투어버스를 탑승해야 하기 때문.
전용버스를 타고 단데농으로 이동하기를 한 시간여, 어느덧 도시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짙푸른 원시림이 눈앞을 빽빽하게 메운다. 퍼핑 빌리 탑승 전, 단데농 입구의 ‘그랜츠 리저브’라는 카페 겸 기념품가게에 들러 오븐에서 갓 구워낸 따끈한 스콘에 딸기잼, 크림을 곁들여 ‘거하게’ 모닝 티타임을 가졌다. 이윽고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증기기관차, 퍼핑 빌리에 몸을 실었다. 칙칙폭폭 느릿느릿 움직이는 기차 창가에 걸터앉아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회귀역인 ‘사사프라스’ 역에 다다르게 된다.
그녀들이 멜버른에서 가장 고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일정이 바로 시드니 놀란 전시회. 빅토리아 주립 미술관에서 5월까지 개최된 전시회에서는 호주 지역색을 가장 잘 표현하는 화가로 평가받고 있는 시드니 놀란의 주요 작품들을 빠짐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1 퍼핑빌리는 요렇~게 타는 거! 2 티타임에 제공되는 따끈한 스콘 3, 8 시드니 놀란 전시회 4 선데이마켓 전경5 판매되는 물건의 진열이 전시회의 작품을 방불케 한다 6 아로마 오일 & 비누 & 바스솔트 세트. 25호주달러 7 가죽 키홀더. 15호주달러


‘입장료 없는 전시회’, 아트센터 선데이 마켓. 매주 일요일에만 만날 수 있는 이 시장은 특이하게도 시의 ‘검증’을 거친, 일정 수준 이상 실력을 갖춘 인근 예술가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작품만을 판매하는 예술 테마 시장이다. 새파란 하늘을 지붕 삼아 펼쳐진 노점시장에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가득하다. 비누 조각품에서부터 액세서리, 유화 등등 다양한 소재와 아이템을 십분 활용한 예술품들은 아이쇼핑만으로도 황홀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자신의 ‘얼굴’을 간판으로, 직접 손으로 만든 작품을 내다파는 예술가들의 자부심에 가득한 모습은 선데이 마켓을 더욱 활기차게 만드는 요소.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증기기관차라는 ‘역사’만으로도 퍼핑 빌리는 타볼 만한 가치가 있죠. 게다가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원시림에서의 산책까지! 참, 여행사 브로슈어에 명기된 출발시각과 각 호텔별 집합시각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information

‘퍼핑 빌리, 데본샤이어 티 & 단데농 레인지스’ 모닝투어  오전 8시30분 멜버른 시내를 출발, 오후 1시에 시내로 돌아오는 일정. 왕복 전용차량(호텔픽업서비스), 퍼핑 빌리 탑승, 스콘과 커피, 티 포함. 03-9663-3377/ www.aatkings.com
아트센터 선데이마켓 킬다 로드 스트리트 밑, 야라강과 해머 홀 등을 낀 노점길에서 열린다. 운영시간은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06-9281-8000/
www.theartscentre.net.au/sundaymarket

 

Day 3

세월과 함께 흐르는 ‘12사도상’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로 손꼽힐 만큼 멋진 풍광을 뽐내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도심에서 꽤 먼 거리까지 이동해야 하는 터라, 거의 하루에 가까운 일정을 꼬박 소요해야 한다. 역시나 8시가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각부터 호텔을 나선 그녀들은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향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아름다운 바다의 풍광을 십분 감상하려면 버스의 왼쪽좌석에 자리잡는 것이 좋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에메랄드빛 바다 풍경에 한창 빠져들 무렵, 첫 목적지인 벨스비치에 다다랐다. 커다란 깡통에 우려낸 ‘오지 빌리티’ 한잔과 함께 잼을 바른 크래커와 곁들여 티타임을 가진 후, 중간중간 아폴로만, 런던브릿지 등의 스폿을 들러가며 긴 해안도로를 따라 마냥 드라이브를 계속하다 보면 드디어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화룡점정’ 12사도상과 조우하게 된다. information그레이트 오션로드 어드벤처 오전 8시15분 멜버른 시내를 출발, 오후 8시에 시내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왕복 전용차량(호텔픽업서비스), 오지 빌리티, 점심식사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옵션으로 헬리콥터 투어를 선택할 수 있다. 1300-655-965

12사도상은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조각상’이라고들 하죠. 최근 12개 바위 중 하나가 파도와 바람에 시달리다 무너져, 현재는 11개만이 남아 있으니 더 늦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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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오션로드 어드벤처 오전 8시15분 멜버른 시내를 출발, 오후 8시에 시내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왕복 전용차량(호텔픽업서비스), 오지 빌리티, 점심식사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옵션으로 헬리콥터 투어를 선택할 수 있다. 1300-655-965





1 12사도상 2“ 뱀 잡으러 왔단다~”겁없는(?) 아이들 3 발라랫의 터줏대감, 왈라비 4‘ 스피릿 오브 태즈매니아’의 바 5 소버린 힐 전경 6 고풍스런 의상의 아주머니들과 한 컷! 7 매장에서 직접 만든 양초꽂이는 기념품으로 그만이다





Day 4

멜버른의 ‘문화’와 ‘자연’, 그 중심에 서다


오늘은 여느 날보다 더욱 마음이 바쁘다. 오전부터 소버린 힐 & 발라랫 와일드라이프 파크 투어를 마치자마자 태즈매니아로 이동해야 하는 ‘빡센’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전날 미리 싸둔 짐을 들고 체크아웃을 한 후, 호텔에 짐을 맡기고서 소버린 힐로 향하는 전용버스에 탑승했다. 발라랫 와일드라이프 파크는 캥거루, 왈라비, 코알라 등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들을 코앞에서 만지고 관찰할 수 있는 흥미만점의 체험장. 실물과 꼭 닮은 동물인형이 가득한 기념품 가게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소버린 힐은 멜버른의 초기 이민자 정착시대를 관찰할 수 있는 ‘타임머신’과도 같은 공간. 금광의 꿈에 부푼 개척자들이 떼지어 멜버른을 찾던 ‘골드러시’ 시대를 고스란히 재현한 거리의 풍경이 이색적이다. 옛날 상점을 재현한 숍마다 저렴한 가격의 기념품은 물론, ‘양초 만들기’와 같은 체험거리가 쏠쏠하다.
바쁜 데이투어 일정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스피릿 오브 태즈매니아’의 탑승시각. 배 안에서 하룻밤 푹 자고 나면, 어느덧 태즈매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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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힐 위드 발라랫 와일드라이프 파크  오전 8시30분 멜버른 시내를 출발, 오후 5시30분에 시내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왕복 전용차량(호텔픽업서비스), 동물원 입장, 소버린 힐 입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03-9663-3377/ www.aatkings.com
Spirit of Tasmania 멜버른항에서 출발, 데본포트항에 상륙한다. 출발시각 최소 45분 전까지 체크인을 해야 하며 생과일, 채소, 식물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 spiritoftasmania.com.au

posted by EO's
2009/05/11 13:50 ★Best Story 7★



1 로만 배스의 대욕탕 2 무어 힐 와이너리에서는 포도밭에 열린 포도를‘안주’로 맛볼 수도 있다






Tasmania 태즈매니아를 꿈꾸다

고백하건데, 호주를 수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는 기자에게도 태즈매니아는 꼭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였다. 푸른 초원을 떼지어 달리는 양떼, 짙푸른 하늘 밑으로 펼쳐진 광활한 대지…. 자연을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호주사람들조차도 경외하는 성지(聖地) 태즈매니아로의 여행은 처음부터 설레임으로 시작되었으며, 기대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  일러스트 제스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렌터카 사무실은 데본포트항과 바로 맞닿아 있어 찾기 쉬워요. 에이비스, 허츠 등 귀에 익은 브랜드가 한데 모여 있답니다. 참고로 우리가 빌린 렌터카는 에이비스의 밴이었구요, 4일기준 390 호주달러였답니다

information

타마 밸리 무어 힐  타마 밸리 와인 루트의 왼쪽 중간쯤에 위치한다. A7번 고속도로를 타면 나오는 엑세터(Exeter) 인근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월·화요일의 경우 사전예약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 치즈 플래터의 가격은 40호주달러이며 예약 필수. 03-6394-7649/ www.mooreshill.com.au
아쿠아리우스 로만 배스 론체스톤 시내의 조지 스트리트와 빈센트 스트리트의 교차점에 위치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이며(시설에 따라 다소 차이 있음), 이용가격은 대욕탕이 26호주달러, 마사지가 52호주달러부터(30분 기준). 타월, 배스가운은 별도로 대여해야 한다. 03-6331-2255

 

Day 5

포도밭에서 와인을 음미하다

약 11시간 동안의 긴 항해 끝에 배는 데본포트(Devonport)에 닻을 내렸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렌터카 사무실에서 미리 예약해 둔 차를 찾아 타고 길을 나섰다. 도로로 접어들자마자 펼쳐지는 광활한 풍경은 ‘과연 이곳이 태즈매니아로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한다.

태즈매니아에서 들르게 될 첫 목적지는 ‘와인 루트’로 명성이 높은 타마 밸리. 데본포트에서 동쪽 방향에 위치한 타마 밸리는 포도가 자라기에 적합한 기후를 띠고 있어 24개에 달하는 와이너리가 밀집해 있다. 여러 와이너리 중 그녀들이 선택한 곳은 무어 힐이다. 포도밭과 인접해 아늑하게 세워진 통나무집은 마치 시골집에 놀러온 듯 아늑하다. 무어 힐의 ‘간판’인 리즐링을 선두로 4~5가지 와인 종류를 시음하면서 모둠치즈와 크래커, 올리브 등을 맛볼 수 있는 ‘치즈 플래터’를 곁들이면 와인 맛이 더욱 살아난다.

와이너리에서의 달콤한 시간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론체스톤(Launceston)에 도착했다. 짐을 풀자마자 서둘러 그녀들이 발걸음을 옮긴 곳은 ‘아쿠아리우스 로만 배스’. “벌써 여행도 중반 이상으로 접어들었으니, 노독을 풀 겸 릴랙스한 시간을 보내기에 지금이 적기”라는 것이  ‘선정’이유이다. 로마 시대 대욕조탕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로마 오일 마사지는 뭉친 근육을 섬세하게 풀어 주어 피로가 싹 풀린다.








Day 6

계곡 위에서 생굴을 맛보다

태즈매니아 북부관광에서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카타락트 계곡. ‘세계에서 가장 긴 싱글 체어리프트’를 타고 산 위로 올라 내려다보는 풍광이 일품이란다. 막상 출발점에서 올려다본 체어리프트는 이름 그대로 ‘하늘을 나는 의자’ 같다. 가느다란 끈에 의존해 흔들흔들 457m 높이를 오르는 것은 나름 스릴감마저 느끼게 한다. 의자에 몸을 기대고 의외로 크지 않은 규모인 계곡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정상이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전망대, 산책로 등을 거쳐 내려오다 보면 ‘더 고지’라는 아늑한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울창한 산나무 속에 둘러싸여 태즈매니아의 명물인 자연산 굴을 맛보는 기분. 카타락트 계곡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감이다.

차를 돌려 남부 호바트로 향하는 긴 여정 중 잠시 들른 에반데일(Evandale)은 클래식한 자전거 아이콘으로 유명한 소도시이다. 동화 속에서 고스란히 빠져나온 듯한, 1800년대의 역사적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 타운을 둘러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10여 분 남짓. 옹기종기 모여 있는 카페 중 하나를 골라잡아 오후의 티타임을 가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information

카타락트 계곡 론체스톤 시내에서 1.6Km 거리에 위치. 베이신 로드를 타고 차로 10여분 남짓 소요된다. 체어리프트는 왕복 12 호주달러이며, 오전 9시부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03-6331-5915/ www.launcestoncataractgorge.com.au
더 고지 레스토랑의 메뉴 가격은 자연산 생굴이 6개 기준 13.90 호주달러이며, 영업시간 및 휴일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03-6331-3330 
에반데일 론체스톤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거리. C416 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접하게 된다. 연중무휴로 d운영하는 인포메이션센터에서 자세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03-6391-8128



1, 2 맛좋은 와인과 요리는 태즈매니아 여행을 더욱 알차게 만든다 3 와인글래스 베이 4 에반데일의 상징, 자전거 5
더 고지 레스토랑의 태즈매니아 생굴 6 카타락트 계곡

Day 7

세계 최대 와인잔에 바다를 담다


어젯밤 태즈매니아 대륙을 횡단하는 긴 여정 끝에 주도(州都) 호바트(Hobart)에 도착한 그녀들. 긴 여독을 다스리기 위해 오늘은 직접 차를 운전하지 않고, 전용차량으로 편하게 프레이시넷 국립공원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타즈만해(海)와 맞닿은 동부의 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길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여행. 비교적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는 해저드 산 위에 올라 전망대를 바라보면, 독특한 모양 때문에 이름 지어진 ‘와인글래스 베이’를 위시해 자연굴 산지로 유명한 ‘그레이트 오이스터 베이’ 등의 풍광이 한눈에 잡힐 듯 들어온다.
늦은 시각 호바트로 귀환한 그녀들, 호주 현지에서의 ‘공식적’ 마지막 밤을 기념하기 위해 시내의 펍(pub)을 찾았다. 라이브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태즈매니아산(産) 맥주와 피시 & 칩스로 아쉬움을 달래 본다.


잘만 하면 ‘보물’을 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살라망카 토요마켓! 저도 애초에 1~2시간만 있겠다고 결심한 것이 어느덧 반나절을 꼬박 지내고서도 아쉬움이 남았답니다^^ 태즈매니아 여행일정에서 가장 추천하는 코스 중 하나죠. 놓치지 마세요~.


information

프레이시넷 페닌슐라 투어 오전 7시30분 호바트 시내를 출발, 오후 5시30분 시내로 돌아온다. 왕복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며, 4인 정도의 소규모인원이면 전용 차량으로 이동 가능.
www.showyoutasmania.com.au



1 중고서적 2 장보는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 푸드코트 3 살라망카 마켓 전경


Day 8

Happy, Happy Shopping Time!


‘여자들이 가장 행복한 시간’을 꼽자면 그중에 으뜸이 쇼핑타임이 아닐까. 태즈매니아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그녀들의 ‘주전공’이라 할 수 있는 쇼핑으로 화려하게 막을 내린다. 호바트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살라망카 토요마켓은 태즈매니아 최대규모의 벼룩시장. 호바트 시내에서 멀지 않은 배터리 포인트 인근에서 개최되며 광장 주변으로는 역사적인 건물들과 세인트 데이비드 파크가 자리잡고 있어 관광을 겸해 시장 주변풍경을 둘러보기에도 좋다. 시시때때로 펼쳐지는 거리공연, 다양한 골동품과 예술조각품, 중고서적 등 갖가지 물건이 난무하는 난장 속에서 그녀들의 발걸음이 잦아진다. 태즈매니아 양털로 만든 양모제품은 가격도 저렴하고 질도 좋으니 눈여겨볼 만하다.




5 안티크 미니어처 술병. 1병에 4호주달러, 에누리해 3병에 10호주달러에 구입  6 와인병을 담는 주머니. 1개 6호주달러, 4개를 사면 20호주달러로 할인  7 질 좋은 가죽 제품들. 지갑 50호주달러, 여권지갑 55호주달러, 동전지갑 25호주달러. 3개 한꺼번에 구매해 120호주달러로 깎음  8 천가방 4.5호주달러  9 ‘Made In Italy’ 가죽샌들. 18호주달러  10 깜찍하게 웃는 개구리상. 9.9호주달러


information

살라망카 토요마켓 호바트 시내 중심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인 배터리 포인트의 살라망카 플레이스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매주 토요일 오전 8시30분~오후 3시까지. www.hobartcity.com.au


환율 2008년 5월 현재, 1호주달러는 약 1,001원.  기후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우리나라와 기후가 정반대이다. 이맘때는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계절로 약간 쌀쌀한 편.  비행시간 직항 기준으로 최소 7시간여에서 10시간이 넘는 장거리이다.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을 경유시 더욱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여행정보 호주정부관광청에서 호주 현지 여행소식 및 기타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02-399-6500/ www.australia.com

posted by EO's
2009/05/11 13:48 ★Best Story 7★
            "Eo's comment"

*취재시기_ 2009년 2월11~16일  *기사게재_ 2009년 3월11일자
*감상_  2007년 처음 찾았던 피렌체를 2년만에 다시 찾았다. 두오모, 미술관...이 도시는 꽃처럼 피어나는 예술적 감수성으로 늘 충만하다. 싸구려 피자와 와인마저 맛있는 이 도시가 나는 정말 사랑스럽다.




시에나 역

철로따라 흐르는 여행
토스카나 · 움브리아
Secret Favorite Cities


이탈리아는 곱씹을수록, 되새김질 할 때마다 감칠맛이 나는 동네다. 현지에서는 무덤덤하게 들여다보던 유적 하나, 그림 한 점이 일상생활로 복귀한 어느 날 불현듯 떠오르며 짙은 그리움을 발산케 하니 말이다. 바에서 가볍게 마시던 에스프레소 한잔, ‘발에 채일 만큼 흔한’ 예술품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그대를 위해, 기차를 타고 느릿느릿 돌아본 이탈리아 기차 여행기를 준비했다. 마음속에 꼭꼭 감추어 두었다가, 팍팍한 현실에 지친 어느 때쯤 몰래 펼쳐 보고픈 보석 같은 도시들.

글·사진  오경연 기자  
취재협조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www.raileurope-korea.com,  
Grand Hotel Mediterraneo  www.hotelmediterraneo.com


Cities in ToscanaⅠ
 Firenze

그녀의 ‘숨겨진 조각들’

얼마나 아름답기에 도시 이름이 ‘피렌체(Firenze)’일까. 이탈리아어로 꽃을 의미하는 ‘피오레(Fiore)’에서 유래한 도시명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도시도 드물다. 토스카나주의 주도이자 이탈리아 중세 르네상스 시대를 주도하던 당시의 모습을 오롯이 보전하고 있는 이 도시는, 굳이 묘사하라면 단아하게 치장한 귀족 여인상을 떠올리게 한다. 별다른 수식이 필요없을 만큼 잘 알려진 명소도 많거니와, 이번에는 예전에 간과했던 숨은 여행지들을 찾아 떠나기로 한다.

중세 시대로의 타임머신을 타다 미켈란젤로 광장

이번 여행은 오늘 종일 둘러볼 피렌체의 전경을 보는 것으로 출발한다. 피렌체에서 가장 전망이 좋기로 알려진,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일단 도시의 큰 그림을 머릿속에 담은 뒤 거미줄처럼 흩어진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보기로 했다.
높지 않은 언덕을 구불구불 10여 분 올랐을까, 탁 트인 광장에 우뚝 선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의 뒷모습이 아련히 보이기 시작했다. 진품은 시내의 아카데미아 갤러리에 있지만, 피렌체 시내 주요 관광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복제상이다. 현재는 보수작업 중이지만, 베키오 궁전 앞에서도 <다비드> 복제상을 만날 수 있다.
<다비드>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피렌체의 전경이 한눈에 잡힐 듯 내려다보인다. 두오모, 베키오 궁전, 베키오 다리, 조토의 종루 등 규모 있는 주요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피렌체 시내 모습은, 중세에서 시간이 그대로 멈춘 듯 아련한 과거에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편리하게 떠나는 시내여행 투어버스

2층짜리 투어버스는 내로라하는 관광지에서는 한번쯤 마주칠 법한 ‘흔한’ 교통수단이자 한번쯤은 타보고 싶었던 ‘로망’이었다. 이번 피렌체여행에서는 눈으로만 보던 투어버스에 과감히 몸을 실어 보았다. A, B 두 가지 노선으로 운행하며 피렌체 중앙역, 두오모, 베키오 궁전 등 피렌체 주요 관광지를 고루 훑는 코스이다. 버스를 타고 죽 이동하면서 차내 방송으로 각 지역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들을 수 있고(영어 가능), 들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자유롭게 내렸다 다른 버스로 갈아탈 수 있어 편리하다. 탁 트인 2층 지붕 위로 올라가서 위에서 주변 전경을 둘러보며 여행하는 묘미는 쏠쏠하지만, 칼바람이 부는 겨울이나 후덥지근한 여름날에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City Sightseeing Firenze 

가격 성인 20유로(15세 이하 성인 동반시 무료. 3월27일까지)
간략한 코스   라인A Stazione SMN→Duomo→S. Croce→S. Marco→P.le Michelangelo  라인B S. Fredino→S. Spirito→S. Domenico→Fiesole→Ponte Vecchio→Pitti
문의 www.firenze.city-sightseeing.it


1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본 피렌체 시내 전경. 가운데 보이는 다리가 폰테 베키오(Old Bridge)이다 2 미켈란젤로 광장 한복판에 서 있는 <다비드> 3 피티 궁전 내부에는 중세시대에 제작한, 고대 신화의 조각상을 모방한 모사품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4 피티 궁전 내 보볼리 공원 5 피티 궁전 내 화랑 6 피렌체 최대 규모의 궁인 피티 궁전


박물관의 재발견 피티 궁전

피렌체의 대표적인 미술관이 우피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번에는 우피치의 명성에 가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팔라티나 미술관을 타깃으로 삼았다. 일단 박물관이 자리잡은 피티 궁전의 역사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메디치와 더불어 피렌체의 르네상스기를 주름잡았던 ‘양대 가문’이었던 피티가 15세기에 증축한 것으로서, 피렌체 최대 규모의 궁전이다. ‘시작’은 피티가였지만, 이후 피티가의 가세가 기울어 궁전 건축의 ‘마무리’는 메디치가의 손에 넘어갔다. 팔라티나 미술관 외에도 은세공품 박물관, 근대 미술관, 도자기 박물관, 의상 박물관, 메디치 박물관  그리고 피렌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으로 손꼽히는 보볼리 공원까지 다 들어서 있으니, 피티 궁전의 규모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팔라티나 미술관의 소장품 리스트만 훑어보아도 우피치의 그것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음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 라파엘로의 <대공의 성모>, <의자의 성모> 등 10여 점에 달하는 컬렉션에 이어 루벤스, 티치아노, 카라바조, 보티첼리 등 쟁쟁한 대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미술관 전시실 자체가 당시 귀족들의 거주지로 사용되던 공간이므로, 당시 사람들이 사용하던 침실 및 작은 세례당과 같은 사적인 공간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신선하다. 또한 작품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그마한 납골당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는 메디치가 프란체스코 군주 부인의 묘이다. 당시 프란체스코 군주는 부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녀가 사망한 후 궁전 내에 유일하게 납골당을 만들어 시신을 안장했으며, 보볼리 공원 역시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라티나 미술관 입장료 8.5유로(메디치가 왕실 아파트 입장 포함)


질리지 않는 매력 두오모 

산 조반니의 세례당, 조토의 종탑 그리고 두오모. 피렌체를 가장 피렌체답게 완성하는 그림의 중심에는 두오모가 있다. 밀라노의 그것에 비해 규모는 다소 덜할지언정, 여성스러운 섬세한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피렌체의 두오모가 단연 우위에 서 있다. 피렌체 주변 지방에서 나는, 녹색, 핑크빛을 띠는 대리석이 고루 사용되어서인지 빼어난 색채감각을 자랑하는 것 역시 특이할 만하다. 돔의 안쪽을 빼곡히 메운 프레스코화 <최후의 심판>은 16세기에 조르조 바사리와 페데리코 주카리가 공동으로 완성한 걸작으로 ‘꽃처럼 피어나는’이라는 수식어가 무색치 않은, 두오모를 완성시켜 주는 또 다른  축이다.


미켈란젤로, 단테’s Real Hidden Pieces

미켈란젤로 베키오 궁전 정문을 기준으로 왼쪽의 성벽에서 발견한 이 낙서 같은 스케치. 작은 벽돌조각 위에 스치듯 그려져 있어 눈을 부릅뜨고 찾지 않는 한 그냥 지나쳐 가기 일쑤이다. 이 스케치를 그린 장본인은 알고봤더니‘그 유명한’ 미켈란젤로란다. 어린 시절의 미켈란젤로가 남자 연인을 기다리면서, 그의 모습을 그려놓은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그림이 미켈란젤로가 궁전 벽에 등을 대고, 뒤에서 거꾸로 몰래 그렸다는 것. 당시 세력층이었던 메디치가에서는 베키오 궁전에 장난으로 흠집을 내는 것을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서, 당시에 미켈란젤로는 말하자면 ‘범법행위’를 저지른 셈이다.

단테 <신곡>의 단테 그리고 그의 평생의 연인이었던 베아트리체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추억이 절절이 배여 있는 동네 역시 피렌체다. 베키오 궁전에서 멀지 않은 단테의 생가, ‘단테의 집’ 인근에는 어릴 적 옆집에 살던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손을 맞잡고 다녔던 교회가 있다. 신도들이 앉는 자리가 총 8개에 지나지 않는 작고 소박한 교회. 교회 안에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베아트리체의 무덤이 있는데, ‘베아트리체 포르티나리의 무덤’이라고 새겨진 비석 앞에는 언제 갖다놓았는지 아직까지 싱싱한 장미꽃 두어 송이 그리고 연인들이 단테, 그리고 베아트리체와 같은 낭만적 사랑을 꿈꾸며 써 내려간 쪽지들로 가득한 바구니가 놓여 있다.   


1 두오모 돔 안쪽을 수놓은 프레스코화 2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두오모 전경 3 베키오 궁전 성벽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스케치 4 단테 교회 내부. 신도들이 단테, 그리고 <신곡>과 관련한 그림을 그려 비치해 둔 것이 이채롭다 5 단테 교회 내부의 베아트리체 무덤


6 피에솔레 언덕으로 오르는 로마시대의 피에솔레 길 7 피에솔레 언덕에서 내려다본 피렌체 전경 8 피에솔레 원형 경기장 9 성 프란체스코 성당 

로마 원형경기장과의 조우 그리고 언덕  피에솔레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 하면 로마의 콜로세움만을 떠올리는 그대라면, 단연코 피렌체에 숨듯이 자리한 이 공간을 주목할 일이다. 피렌체에서 약 9km 떨어진 피에솔레는 고대 에트루리아-로마 시대의 옛 모습을 거의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해발 300m 언덕에 자리잡은 작은 동네이다. 콜로세움보다 훨씬 소박하지만 나름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로마 원형경기장을 비롯해 프레토리오 궁전, 13세기에 지어진 반디니 박물관 등 ‘소소한’ 볼거리들이 모여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피에솔레를 잘 즐기려면, ‘명소’를 찾아 여기저기를 방문하기보다 동네 자체의 분위기에 취해 볼 것을 권한다. 길거리의 거칠게 쌓아올린 돌담벽 하나조차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며, 여느 민가의 대문짝조차 수백년의 세월이 묻어나는 이 동네는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언덕을 쉬엄쉬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미켈란젤로 광장에서와는 또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피렌체의 모습 역시 볼 만하다. 언덕의 정점에는 15세기 당시의 토스카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성 프란체스코 성당이 있다.
피에솔레 관광안내소 www.comune.fiesole.fi.it


피렌체의 중심에 그곳이 있다  그랜드 호텔 메디테라네오  ★★★★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자면 ‘지중해 호텔’. 이름에서부터 이탈리아 지중해의 내음이 물씬 풍겨난다. 그랜드 호텔 메디테라네오는 아르노 강변과 인접한 피렌체 시내 근교에 자리잡고 있는 4성급 호텔이다. 대규모 체인 호텔은 아니지만 피렌체의 또 다른 호텔을 비롯해 피에솔레 등 피렌체에만 3개, 이 밖에도 로마의 호텔 등 총 4개 계열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탄탄한 현지 호텔그룹사이다.

크게 대규모로 운영되거나 화려한 면면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내·외관이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호텔 경영자가 디테일을 하나하나 직접 정했다는 객실 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 매력적. 피렌체의 특식 중 하나인 ‘T본 스테이크’로 유명한 레스토랑, 합리적인 가격에 ‘메이드 인 이탈리아’ 제품을 다수 접할 수 있는 부티크 등 호텔 내 부대시설도 충실하므로 호텔 안에서만도 피렌체 현지의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다. 로컬 호텔은 이런 점이 좋다.
위치 Lungarno del Tempio, 44 50121 Firenze, Italy
전화번호 +39 055 660241
홈페이지 www.hotelmediterraneo.com 


 10 그랜드 호텔 메디테라네오 지하의 레스토랑. 중세의 고풍스런 인테리어를 재현 했다 11 부티크 숍 12 객실 내부


그 도시에 서서

시에나*피사*아시시


유럽 전역을 통틀어 이탈리아만큼 ‘일주’하기 힘든 나라가 있을까.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등 워낙 잘 알려진 지역들은 차치하더라도 나폴리, 카프리, 시칠리아, 볼로냐…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여행지들은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자들을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하기 마련이다. 이번에 둘러본 세 개의 소도시들 역시, 하나같이 각자의 매력을 고고하게 발산하는 아름다운 지역들이다. 피렌체를 거점으로 하여 기차를 타고 한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posted by EO's
2009/05/11 13:46 ★Best Story 7★

Cities in ToscanaⅡ 
Siena


중세시대에 멈추어 서다

시에나는 이탈리아인들 사이에서 ‘움벨리꼬(Umbellico)’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이탈리아어로 ‘배꼽’이라는 의미로, 이탈리아 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한 시에나의 위치를 말해 준다. 도시의 역사는 고대 에트루리아인의 건설에서 출발하지만, 중세시대 피렌체, 아레초 지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르네상스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그 당시가 시에나의 전성기였다 할 수 있다. 

글·사진  오경연 기자  
취재협조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www.raileurope-korea.com,  
Grand Hotel Mediterraneo  www.hotelmediterraneo.com

시에나 여행의 ‘중심’ 피아자 델 캄포

‘캄포 광장’은 시에나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명소이다. 중세시대 이래 현재까지 시에나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는 ‘푸블리코 궁전’, 높이 88m(피뢰침 높이까지 계산하면 102m)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높은 탑인 ‘만자의 탑’을 비롯해 중세 양식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둥글게 에워싼 넓은 부지의 광장은 관광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광장은 부채꼴 모양으로, 9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14세기 당시 시에나 정부 중앙간부 9명을 상징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또한 캄포 광장에서는 1283년부터 시작된, 매년 7월2일과 8월16일 총 2회 개최되는 경마 경주가 아직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푸블리코 궁전 정면에는 1342년 만들어진 ‘가이아 분수(Fonte Gaia)’가 있다. 중세 당시 시민들의 식수대 역할을 했다는 가이아 분수 왼편 구석에는, 아직까지도 음용 가능한 지하수가 끊이지 않고 흐르며 오늘날까지 여행자들의 목을 축여 주고 있다.

토스카니 건축의 아름다움 두오모

캄포 광장에서 빠져나와 펠레그리니 거리(Via Dei Pellegrini)를 따라 왼쪽길로 가다 보면 곧 시에나의 두오모를 만날 수 있다.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이 두오모는 피렌체와 마찬가지로 토스카니 지방에서 나는 파스텔톤 대리석으로 건축, 이탈리아에서도 손꼽히는 매력을 도도하게 뿜어낸다. 


1 시에나의 두오모. 현재 공사 중이다 2 푸블리코 궁전과 만자의 탑 3 피아자 델 캄포는 주민들의 쉼터로도 사랑받는다. 광장에 편하게 드러누운 연인들 4 피아자 델 캄포에 자리잡은‘가이아 분수’


시에나, 어떻게 갈까? 

피렌체 시내에서 시에나로 가는 직통버스도 있지만, 시간으로나 편리함 등을 고려하자면 역시 기차가 최상의 선택이다. 피렌체 중앙역(Stazione SMN)에서 시에나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면 된다. 배차 간격은 하루에 5회 남짓이며, 특히 피렌체 출발시간 기준 막차가 오후 2시10분이므로  아침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시에나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편도 기준 1시간30분 남짓. 유레일패스로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때에 따라 유레일패스 소지자도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예약 티켓(Reservation Ticket)’을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되므로 참고하자.


Italian Bar = Coffee Shop!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물처럼 자주 마시게 되는 커피. 하지만 현지에서 ‘커피’를 마시려면 ‘커피숍’이 아닌 ‘바’를 찾아야 한다. 커피는 물론 과자, 음료수, 버스티켓까지 골고루 취급하기 때문에 동네마다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숍이기도 하다. 또한 이탈리아의 맛있는 에스프레소는 좋지만, 쓰디쓴 그 맛에 적응하기 어려운 ‘초보 커피 마니아’라면 에스프레소에 우유거품을 소량 올린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를 추천한다. 맛은 다소 중화되었으되 에스프레소 특유의 커피 맛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가격은 에스프레소와 거의 동일한 1.5유로 안팎으로 저렴한 편.


Cities in ToscanaⅢ 
Pisa


피사에는 사탑‘도’ 있다

‘피사의 사탑’. 학창시절 내내 과학 교과서에서 보아 왔던, 갈릴레오의 ‘자유낙하의 법칙’ 페이지에서 빠지지 않는 그 이름. 그래서인지 으레 ‘피사’라는 지역 자체와 ‘사탑’을 동일시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작금의 현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피사? 사탑만 덩그러니 있는 그 동네 말이지? 굳이 시간 내서 갈 필요 없어~”라며 손사래를 치는 사람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피사에는 사탑‘도’ 있는 거라고. 자칫 ‘피사의 사탑’이라는 유명세에 혹해, 이 지방의 또 다른 즐길 거리들을 외면하지 말라고 말이다.

눈부신 대리석의 아름다움 사탑·두오모·세례당

피사역에서 내려서 시내버스를 타고 20여 분 남짓 달렸을까, 고만고만한 건물들 위로 비쭉 솟은 탑이 눈에 확 들어왔다. 얼핏 보아도 꼭대기가 비스듬한 것이, 바로 피사의 사탑임을 식별할 수 있다.
피사의 사탑은 피사 두오모 동편에 자리잡은 종탑이다. 1173년 건축을 시작, 약 200여 년에 걸친 공사기간 중부터 기울어지기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도 ‘아슬아슬한’ 기울기를 유지하고 있는 피사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이채로운 사실은, 바로 옆에 자리잡은 두오모나 세례당 건물은 멀쩡한 반면에 피사의 사탑이 세워진 그 지반만이 침식지형이라는 점이다. 

물론 측량기술이 미약했던 당시로서는 미처 간과했던 건축상의 ‘실수’였을 테지만, 그 약한 지반이 피사의 사탑을 전세계에 알리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니 아이러니하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지반 침식이 이루어져, 건물을 보호한다는 미명 하에 사탑 안으로 입장하는 데는 15유로가 넘는 무시무시한 입장료를 감내해야 하며, 매일 입장인원도 제한되어 있어 내부 투어는 감행하기 쉽지 않다.

사탑 바로 옆에 자리잡은 피사의 두오모는 로마네스크 양식을 띠고 있다. 또한 그 성당 바로 옆으로는 둥근 모양의 세례당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들 세 건물이 자리잡은 곳은 ‘캄포 데이 미라콜리(Campo dei Miracoli)’, 즉‘기적의 언덕’으로 불리우는 광장으로 푸른 잔디밭으로 뒤덮여 인근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1 피사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사탑이다. 사탑, 두오모, 세례당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2 피사의 사탑을 에워싼 성벽 3 세례당이 있는 잔디밭 광장‘기적의 언덕’ 4 피사의 메인 거리인 오베르디에는 다양한 숍이 입점해 있다 5 이탈리아에서 가장 작은 성당, 성 마리아 까시 6 피사시청사 7 피사 벼룩시장 8 야외 청과물 시장

피사에서 ‘쇼핑의 물결’에 휩싸이다  오베르디 거리·노점 시장 

정말 예기치 않게 맞닥뜨린 ‘사고’와도 같았다. 대도시인 피렌체도 아니고, 인구 10만 남짓의 자그마한 소도시 피사에서 쇼핑의 유혹에 시달리게 되다니! 시작은 피사의 ‘메인 스트리트’라고 할 수 있는 오베르디 거리였다. 고풍스런 건물들 안에 입점한 숍의 쇼윈도우마다 여기저기 나붙은, ‘살디(Saldi, 세일)’, ‘메타 프레쪼(Meta Prezzo, 반값)’의 행진은 쇼핑에 그다지 관심없는 여행자라 할지라도 한번쯤은 뒤돌아볼 만큼 강렬한 유혹이 아닐 수 없었다. “피사는 피렌체에 비하면 ‘시골’에 가까워서, 물가가 싼 편이야”라는 귀띔이 아니더라도, 기자의 발길은 분명 숍 안으로 마법처럼 끌렸을 터이다. 마침 겨울 세일의 끝 무렵이어서인지, 가격만 보면 숍 안의 물건들을 몽땅 쓸어 버려도 성에 차지 않겠다.  ‘환율’과 ‘자금’의 압박에 끊임없이 짓눌려 오던 기자이지만,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없을 게 분명한 탐스러운 옷들을 사들이느라 적지 않은 출혈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는….

좁은 시내 곳곳의 야외에 펼쳐진 벼룩시장, 청과물시장 역시 현지 장터의 분위기를 십분 느끼고 싶은 여행자라면 반드시 들러보기를 권한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큼지막하게 써붙인 속옷, 양말, 의류 등의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현지 주민들의 식탁을 풍성히 채울 채소, 과일들로 가득한 청과물 시장 역시 백미. 밭에서 갓 따온 듯 신선한 야채들이 탐나기는 하지만, 직접 요리를 해 먹을 수도 없는 여행자의 신분으로는 자칫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C를 보충할 과일이 제격. 흥정 끝에 강렬한 주황빛의 귤 한 봉지를 사들었다. 겉보기로는 꼭 오렌지 같지만, 속살은 귤을 닮았다. 두툼한 씨를 툭툭 뱉어가며 먹는 그 맛이 일품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작은 성당 성 마리아 까시

피렌체에서 피사로 이어지는 아르노 강. 피사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변 어귀에는 마치 강가에 ‘매달린’ 듯한 자그마한 성당이 있다. 마치 장난감 블록으로 오밀조밀 쌓아올린 듯한, 이 조그만 건물의 정체는 이탈리아 전국에서 가장 작은 성당인 ‘성 마리아 까시’이다. 웬만한 주택 한 채만큼의 크기도 되지 않는 자그마한 성당이지만,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릴 당시의 면류관을 보존하고 있는 ‘만만치 않은’ 내공을 자랑한다.

숏다리 궁전? 피사시청사

피사역으로 돌아가는 길, 역에서 멀지 않은 피사시청사를 들렀다. 시청 건물 내에는 대가들의 모작을 모아 둔 예술전시회가 한창이다. 고풍스럽지만 그다지 눈에 띌 만큼은 아닌 시청 건물의 존재감을 ‘확’ 키워주는 것은, 다름 아닌 시청 건물의 이름. 이탈리아어로 ‘짧은 다리’를 의미하는 ‘감바초르티 궁전(Palazzo Gambacorti)’이라니! 누가 지었는지, 어디서 유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명 센스가 유독 돋보인다.

피사, 어떻게 갈까?

피렌체 중앙역(Stazione SMN)에서 피사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 거리가 가까운 만큼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배차 간격은 30분~1시간으로 비교적 자주 열차가 있는 편이다. 유레일패스로 기차를 이용할 수 있으며‘예약티켓(Reservation Ticket)’을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되므로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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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1 13:44 ★Best Story 7★

글·사진  오경연 기자  
취재협조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www.raileurope-korea.com
Grand Hotel Mediterraneo  www.hotelmediterraneo.com


City in Umbria 
Assisi

성 프란체스코의 성지(聖地), 그리고 골목길

아시시는 가톨릭 신도들에게 있어 성지순례의 주요 코스로 각인되어 있다. ‘성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창설자인 성자 프란체스코, 그리고 성녀 클라라의 고향이자 주 활약무대였기 때문. 물론 ‘가톨릭’이라는 테두리 밖을 벗어나서 보더라도 아시시는 멋진 여행지이다. 수바시오산 중턱, 고도에 자리잡은 이 도시에서 놓칠 수 없는 매력을 꼽자면, 바로 소소한 동네의 뒷골목이라 하겠다. 금방이라도 성장(盛裝)한 중세인들이 걸어나올 것만 같은 골목골목은 아직까지도 과거의 ‘힘’을 충만히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 오면, 세계 화폐가 있다”  아시시 역내 바

피렌체와 같은 토스카나 영토 내에 있는 피사, 시에나에 비하자면 아시시는 비교적 ‘장거리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시간 반 남짓 동안의 여독을 풀 겸, 아시시 역 안에 있는 바에 들렀다. 이탈리아 여행을 하며 익숙해져 버린,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를 홀짝이며 무심코 바라본 바의 리셉션 위쪽에는 세계 각지의 지폐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권의 화폐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우리나라 돈도 있을까?’ 괜한 호기심이 동해 곰곰이 살펴보니, 아직까지는 큰 유명세를 치르지 않아서일까 눈에 띄지 않았다. 커피값을 치르며 천 원짜리를 함께 내밀었다. 손짓발짓으로 ‘화폐 컬렉션’에 넣어 달라고 하니 함박웃음을 지으며 위에 붙여 둔다.  아시시역을 찾을 예정인 독자라면 한번쯤 눈여겨봐 주시길.


아시시의 두오모  성 루피노 성당

산 중턱에 자리잡은 아시시 시내로 들어가려면 기차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다시 이동해야 한다. 10여 분 남짓 흘렀을까, 이윽고 갈색 벽돌을 어슷하게 쌓아올린 성채가 보이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려, 성벽 안쪽 아시시 시내로 들어선다. 제일 처음 조우한 건물은 아시시의 두오모인 성 루피노 성당. 1140년, 움브리아 고유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된 건물로 3세기 당시 주교였던 성 루피노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성자 프란체스코와 성녀 클라라가 세례를 받은 것으로 잘 알려진 성당이기도 하다.


성녀의 성당 성끼아라 성당·전망대

성 프란체스코의 추종자이자 ‘제2회 프란체스코 수도회’인 ‘클라라회’의 창설자, 성녀 클라라를 기리기 위해 건축된 성 끼아라 성당. 건축양식 역시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의 양식을 일부 모방하여 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하에는 성녀 클라라의 시신이 안치된 무덤이 자리하고 있어 가톨릭 신도 및 성직자들의 발길이 연중 내내 이어진다. 성 끼아라 성당 앞으로는 탁 트인 광장이 있는데, 그 왼쪽으로 아시시의 전경이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인다.


1 중세시대를 고스란히 간직한 아시시의 전경 2 아시시 역내 바. 잘 찾아보면 천 원짜리를 발견할 수 있다 3 성 루피노 성당. 2월 현재 내부 공사중이어서 입장할 수 없었다 4 성 끼아라 성당 전망대 5 성 끼아라 성당 외관 6 시청 광장의 미네르바 성당 7 지오토 천장 벽화 너머로 시청 탑이 보인다 8 성 프란체스코의 부모상 9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 외관



 아시시의 중심부
시청 광장·미네르바 성당·지오토 천장벽화 

아시시의 중앙부에 위치한 시청 광장, ‘피아자 델 코무네’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시시의 오랜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광장 오른편에는 13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청 탑이 있으며, 바로 옆에 로마풍의 신전 건축물 위로 십자가가 세워진 이채로운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기원전 1세기경, 로마 신화의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를 모시는 신전으로 지어졌으나 현재에는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성당이다.
시청 탑과 미네르바 성당을 등지고 맞은편을 보면 역시 중세풍으로 건축된 여러 관공서 건물을 접할 수 있는데, 그중 한 천장에 지오토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성자가 자란 곳 끼에사 누오바

끼에사 누오바는 비교적 자그마한 교회 규모에 비해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이채롭다. 이탈리아어로 ‘신교회’라는 의미인 ‘끼에사 누오바(Chiesa Nuova)’는 성 프란체스코가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살던 거주지였다. 성당 바로 앞에는 성 프란체스코의 부모를 기리는 동상과, 고대 로마시대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우물터가 남아 있다.


성자가 잠든 땅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건물 자체만으로도 역사적 가치가 빼어나다.
사방을 에워싼 벽과 까마득히 높은 아치형 천장, 어디를 둘러보아도 프레스코화로 촘촘히 덮여 있다. 중세 당시 최고의 예술가로 손꼽혔던 지오토, 로렌체티, 치마부에 등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프레스코화는, 단지 그림을 꼼꼼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당시의 기독교사(史)를 짐작케 할 만큼 정밀하게 제작되었다. 성당 내부는 그래서인지 이탈리아에서도 드물게 ‘촬영 금지’ 구역이다.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 지하에는 성 프란체스코의 유해가 안치되어 순례자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매혹의 공간 아시시 뒷골목

결코 아시시의 ‘조연’이 아닌, ‘주연’급으로 단연 추천하고픈 명소는 아시시 구석구석에서 흔히 조우할 수 있는 골목길이다. 울퉁불퉁 거칠게 완성된 듯한 아시시의 뒷골목은 특별한 목적이나 주제 없이, 거닐기만 해도 여행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소박한 매력을 듬뿍 선사하기 때문이다.

아시시, 어떻게 갈까?

피렌체 중앙역(Stazione SMN)에서 아시시역까지 가는 기차를 타면 된다. 배차 간격은 하루 5회 남짓으로 비교적 편수가 많지 않으므로 미리 타임테이블을 체크한 후 역에 나갈 것을 추천한다. 소요시간은 2시간30분~2시간50분 안팎으로, 아무래도 다른 주(洲)로 이동하는 것이다 보니 다른 지역들에 비해 이동시간이 긴 편. 유레일패스로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예약티켓(Reservation Ticket)’을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되므로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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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1 13:42 ★Best Story 7★

            "Eo's comment"
*취재시기_ 2008년 8월9~13일  *기사게재_ 2008년 8월27일자 
*감상_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베이징 올림픽.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부딪힌 국제스포츠무대의 위용은 역시 남다르더라~. '사회주의 스탈'이 싫기는 했지만, 따산즈 798의 발견은 뜻하지 않은 기쁨이었다.




KEB 외환은행 웹기자단과 함께한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세계인의 축제 한마당 속으로  Go Go!!


*이번 베이징올림픽 취재는 외환은행 ‘여행정보클럽(travel.keb.co.kr)’의 제4기 웹기자단 응원이벤트에 동행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실제 여행은 8월9일부터 13일까지, 총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17일간 전세계를 ‘스포츠 열기’로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던 2008 베이징 올림픽. 기대 이상이었던 태극전사들의 선전(善戰)으로 더욱 ‘핫’했던 올림픽 현장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트래비>가 출동했다. 파릇파릇한 대학생 응원단과 동행한 <트래비>의 ‘올림픽 열전’, 지금부터 시작된다.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취재협조  외환은행 www.keb.co.kr | 파로스트래블아티팩스 02-737-3773


‘황제의 섬’에서 만리장성을 만나다

올림픽을 위해 베이징을 찾았다지만 일정 내내 올림픽 경기장만을 쫓아다닐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하여 찾게 될 베이징의 여러 유명관광지 중 첫번째 ‘관문’은 바로 친황다오(진황도). ‘진나라 황제의 섬’이라는 의미의 이 섬은, 총 길이 약 6,000km에 달하는 완리창청(만리장성)의 동쪽 끝 시발점이다. 친황다오로 찾아가는 길은 녹록치 않다. 베이징 시내에서 차로 4시간, 왕복으로 계산하면 무려 8시간이나 되는 만만치 않은 거리이기 때문.


1 바다 속에 머리를 담근 용 모양이라 해서‘라우롱토우’라고 불리우는 완리창청의 시작. 인근 해변은 국내외 관광객의 휴가지로 재조명받고 있다 2 라우롱토우와 마주한 위치에 세워진 바다신의 사당 하이선모 3 완리창청 초입에도 오륜기가 내걸렸다


중국의 길이 단위로 계산하면 무려 1만2,700리. 인공위성에서 지구를 내려다볼 때 유일하게 보이는 인공건축물이라는 거대한 인류유산, 완리창청의 ‘시작’은 생각 외로 소박한 편이다. 흔한 관광엽서를 통해 연상되는, 산맥을 굽이굽이 걸쳐 또아리를 튼 장성의 이미지는 이곳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 사람들은 완리창청의 모습을 ‘용’에 비유한다. 그래서 이곳 시작점의 이름도 ‘늙은 용의 머리’라는 뜻의 라우롱토우(노룡두)라 부른다.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여서인지, 라우롱토우의 모양새는 정말로 거대한 용이 머리를 바다에 처박은 듯한 형상과 꼭 닮았다.

흔히 완리창청을 쌓은 이로 진시황제를 떠올리기 쉽지만, 엄밀히 말하면 진시황제는 이전 춘추전국시대부터 주변 민족들이 간헐적으로 쌓았던 성벽들을 통합하여 ‘완리창청’이라는 이름 아래 공사를 시작한 ‘시조’라 하겠다. 진시황 이후로 밍(명)·칭(청)대에 이르기까지 무려 2,000여 년간의 긴 세월에 걸쳐 축조된 완리창청은 그 자체로 중국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이다.

 완리창청의 ‘시작’이라지만 라우롱토우의 건축 시기는 완리창청 완성 끝무렵인 약 500여 년 전 밍 시대로, 완리창청 전체의 역사를 놓고 보자면 비교적 최근에 지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바다와 인접해 풍화작용 등의 ‘악조건’에 노출되어 밍나라 당시의 건축자재 등은 대부분 유실되었고, 현재의 모습은 보수, 복원작업을 거친 것이다. 하지만 군데군데 유물처럼 남아 있는 당시의 벽돌과 그 사이를 가득 메운 이끼 낀 틈새에서 그때 그 시절의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다.

라우롱토우 끝에서 동쪽편으로 바라보면 라우롱토우와 거의 맞먹는 위치에 세워진 자그마한 사당과 마주하게 된다. ‘바다의 신’, 하이선을 모신 절이라는 하이선모(해신묘) 역시 바다 위에 세워져 있어 라우롱토우와 나란히 친황다오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워낙에 바다와 인접한 지역인 덕분에, 인근 해변에는 제트보트를 타거나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띈다. 만리장성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바닷가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문의 0335-5053159

라우롱토우 History

라우롱토우와 하이선모를 동시에 완공한 일등공신은 밍 시대 말기의 명장 치지광(척계광)이다. 왜구토벌에 큰 공적을 세운 그는 중국에서 이순신 장군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라우롱토우를 세우게 된 작은 일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당시 황제의 명령으로 라우롱토우를 세우기 위해 파견된 치지광은 바다 속에 세우는 족족 건물이 무너져 내려 많은 시간과 인명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그 사이에 간신들이 황제에게 치지광을 헐뜯었고, 이에 넘어간 황제는 치지광에게 3일 내로 라우롱토우를 완공하라는 명을 내렸다. 불가능한 임무에 망연자실한 치지광이 3일을 보내는 사이, 마지막 날 군사들의 식사를 담당하던 요리사들이 대형 솥으로 바닷물을 막아 무사히 라우롱토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베이징 문화공연의 진수 ‘맛보기’

건물 외관에서부터 딱 ‘중국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라오셔차관(노사다관)은 그 자체로도 중국적 정서를 엿보기에 손색이 없는 공간이다. 차를 마시는 공간, 차관은 예전부터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인의 특성에 맞추어 중국 전역에서 고루 발전해 왔다. 늦은 저녁시간 차관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사람들은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차도 마시고, 공연도 관람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을 것이다. 실제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차관에서는 실내에서의 흡연이 자유롭게 허용되었으며, 20~30년 전쯤 차관 ‘뒷방’에서는 마작판이 벌어지는 등 그야말로 중국적인 문화를 고수해 왔다고.


1 라오셔차관 입구 2 라오셔차관의 하이라이트, 비엔리엔 공연 3 차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차 따르기 묘기 공연. 올림픽 기간에 맞추어 특별히 오륜기 색상을 차려입은 다섯명의 공연진이 이채롭다 4 과거 차관의 모습을 재현한 디오라마 5 차와 간단한 다과가 곁들여진 전형적인 찻상 6 공연 중간중간에는 스크린에서 춘하추동의 쯔진청 모습이 상영되고, 그 앞에서 차를 따르는 모습이 연출되어 자연스레 분위기를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

비록 ‘정통’ 스타일은 아니지만, 라오셔차관에서는 이런 중국적인 차관문화를 어느 정도 계승하고 있어 차를 마시는 동시에 무대공연 감상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중국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작가인 라오셔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라오셔차관은 1층 카운터에서부터 맛보기 공연으로 눈길을 끌며, 공연장으로 향하는 중간중간 옛 차관의 모습을 재현한 디오라마에서부터 옛날 경극 공연에 쓰였던 무대복, 다기 등이 박물관을 방불케 할 만큼 빼곡히 전시하고 있다.

테이블에 앉으면 찻잎이 가득 든 찻잔과 다식, 호박씨, 춘권 등 간단한 음식을 곁들인 찻상이 차려진다. 잎을 주전자에 넣고 차를 우려내어 따라 마시는 우리나라와 달리, 찻잔 뚜껑으로 찻잎을 ‘막아 가며’ 차를 훌훌 마신다. 찻잔 뚜껑을 열어 놓기만 하면 종업원이 금세 뜨거운 물을 부어 주므로 ‘무한 리필’ 로 차를 마실 수 있다. 

공연은 입으로 온갖 소리를 내는 사람, 무거운 항아리를 머리로 휙휙 돌리는 이 등 마치 서커스 공연을 온 듯한 희극적 연출로 우선 분위기를 띄운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간판공연들의 하이라이트만을 골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 이어서 선보이며, 대부분 대사가 필요없는 무언극이지만 일부 대사가 있는 공연의 경우 스크린에 중국어로 자막이 나온다. 특히 눈여겨볼 공연 중 하나는 영화 <패왕별희>로 친근한 징시(경극). ‘베이징(北京)’에서 뿌리를 두고 발전했기 때문에 지명을 따서 ‘징시(京劇)’라고 불리게 된 것이란다. 라오셔의 작품 <차관>도 극 형태로 무대 위에서 선보인다.  이 밖에도 그림자극 피잉시(피영희), 샤오린사(소림사) 무술을 공연으로 선보이는 샤오린우수(소림무술) 등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박진감 넘치는 무대가 잇달아 펼쳐진다. 차관 무대의 백미는 가장 많은 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비엔리엔(변검)인데, 절묘한 타이밍에 맞춰 초단위로 가면이 바뀔 때마다 관객들의 감탄사와 박수소리가 쏟아진다.
공연시간 오후 7시50분~9시20분  가격 자리별로 다름 
홈페이지 www.laosheteahouse.com


베이징의 ‘심장’에 서서

중국을 좀 안다하는 사람일지라도 베이징을 ‘중국 여행의 출발점’으로 손꼽는 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그 베이징에서도 관광명소 0순위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톈안먼(천안문) 광장과 쯔진청(자금성)은 밍(명), 칭(청)대를 이어 근대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중국 역사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나란히 맞닿아 있는 이들 관광지는 지리상의 위치만으로 보아도 베이징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가히 ‘베이징의 심장’이라는 수식어가 무색치 않다.


1 올림픽 엠블럼의 모양을 본따 힘차게 뛰어오르는 KEB 외한은행 웹기자단 2 쯔진청 외관. 쯔진청에는 이와 같은 궁궐이 줄지어 몇십 채 있다 3 톈안먼 광장 앞 4 쯔진청 내에 자리잡은 대형 연꽃문양 돌조각상. 밍 초기에 만들어진 이 거대한 축조물은 길이 약 16m, 두께 1.7m에 무게만 200톤에 달한다

 

‘혁명의 향기’를 맡다 톈안먼 광장

밍대에 건축, 칭나라 황성의 남측 정문으로 사용되었던 톈안먼(천안문)은 사실 ‘중국 혁명정신의 자부심’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로 15억 중국민의 뇌리에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365일 철통같은 수비로 경찰, 군인이 지키고 있으며 아침·저녁마다 엄숙한 국기게양식이 치러지는 것은 물론, 범국가적인 행사 때면 어김없이 이곳 톈안먼이 등장한다. “제가 학교 다닐 당시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받은 교과서 1면에 나와 있던 사진이 바로 톈안먼  광장이었어요. 그만큼 중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톈안먼은 꼭 한번쯤은 와보아야만 하는 ‘성지’와도 같은 존재랍니다.” 옌벤(연변) 출신이라는 가이드는 ‘베이징에 갓 상경하자마자 찾은 곳도 바로 이곳 톈안먼’이라며 새삼 감회에 젖은 눈치다. 

톈안먼 정면으로 내걸린 마오쩌둥(모택동) 주석의 대형 초상화만 보아도 그에 대한 중국인들의 ‘국보급’ 존경심을 짐작할 수 있다. 인민공화국 정부를 설립하고 문화대혁명을 주도했던 마오쩌둥은 베이징 시내 구석구석마다 빠짐없이 회자되는 ‘약방의 감초’(?)인 동시에 ‘중국의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 톈안먼 광장쪽 남쪽에는 마오쩌둥의 사체를 수정관에 넣어 비치해둔 기념당이 있으며, 톈안먼을 마주하는 위치에는 근대 혁명기의 영웅들 이름이 새겨진 ‘인민영웅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다.
텐안먼 성루 입장료 15위안

24명의 황제가 살았던 구중심처 쯔진청

톈안먼을 통과하여 깊숙한 구중심처(九重深處)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몇 개의 성문을 지나 ‘오문(午門)’이라고 새겨진 성문을 통과하면 곧 쯔진청(자금성)과 조우하게 된다. 쯔진청의 어원을 보면 ‘쯔(紫)’는 당시 사람들이 옥황상제를 상징하는 색이라고 생각했던 자색을 의미하며(황제는 옥황상제의 아들로 여겨졌다), ‘진(禁)’은 일반 백성들의 출입을 금하는 뜻에서 명명되었다고 한다.

총 72만 평방미터에 달한다는 방대한 규모의 쯔진청을 마음먹고 둘러보기 위해서는 최소 한나절 이상의 시간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만일 시간이 촉박하다면 일직선으로 죽 세워져 있는 태화전, 중화전, 보화전 등의 주요 성문을 통과하면서 대략의 개요만을 가늠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궁궐마다 황제가 앉았던 의자, 황후가 입었던 옷 등 몇몇의 전시품이 있지만, 정작 ‘정수’라 할 수 있는 대다수의 사료 및 유물들은  타이완의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관에 있기 때문에, 관람시 궁궐 자체의 역사적 가치와 위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을 듯.
입장료 40위안  문의 6513-2255


1 징샨궁위엔에서 내려다본 자금성 2 공원 산책로 3 징샨궁위엔에서 마주친 앙증맞은 복장의 꼬마 4 창랑 벽과 천장 하나하나마다 무수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중국 4대 기서로 꼽히는 <시요우지(서유기)>의 한 장면 5 연꽃이 가득 핀 쿤밍후 너머로 완셔우산,즈후웨이하이가 보인다 6 중국에서 가장 긴 복도인 창랑 7 이허위엔 전경

그녀의 여름 별장 이허위엔

칭 말기에 군림했던 시타이후(서태후)는 사후 100년을 맞이한 현재까지도 논란의 중심에 선 ‘역사적 인물’이다. 2대 황제에 걸쳐 정치적 실권을 장악했던 위상과 잇따른 실책으로 칭이 망하게 된 원인이라는 비난, 그리고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사실상의 ‘여제(女帝)’로서 시대를 앞서 나간 인물이었다는 평가가 교차한다.

시타이후가 여름을 지내기 위해 재정비했다는 이허위엔(위화원)을 보면 당시 그녀의 권력이 얼마만큼이나 지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이허위엔을 짓느라 동원된 인력과 자금 탓에 ‘청일전쟁’에서 졌다는 말이 있을 만큼 압도적이다.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황실 정원으로, 총 290만평방미터에 달하는 이허위엔의 대다수 면적을 차지하는 것은 인공호수 쿤밍후(곤명호)이다. 쿤밍후를 파면서 나온 흙을 쌓아서 만든 인공산, 완셔우산의 높이만 무려 60여 미터에 달할 정도. 쿤밍후, 완셔우산과 함께 산 정상에 있는 불당 즈후웨이하이는 이허위엔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손꼽힌다. 또한 길이가 무려 770여 미터로 중국에서 가장 긴 복도라는 창랑(장낭)에는 기둥과 벽, 천장에 수많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역시 주목할 만하다.
입장료 여름 시즌 20위안, 겨울 시즌 30위안  문의 6076-1422


베이징 전경을 감상하기 좋은 징샨궁위엔

거리상으로 인접해 있는 톈안먼, 쯔진청을 한번에 둘러보는 이는 많지만, 쯔진청 바로 뒷편 동산에 숨듯이 자리잡은 징샨궁위엔(경산공원)을 찾기란 여의치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징샨궁위엔은 밍의 마지막 황제가 머리를 풀고 자결한 장소이자,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쯔진청이 가장 잘 보이는 ‘명당’으로 손꼽힌다.

동산이라지만 사당까지 오르려면 다소 가파른, 첩첩으로 쌓인 계단을 오르내려야만 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탁 트인 사당에 일단 도착하면, 바로 조우하게 되는 주변  경관으로 인해 그간의 수고가 싹 가셔질 듯. 정면으로 구중궁궐 쯔진청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펼쳐지며, 반대편으로는 만수전, 종루 등 원거리의 경치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궁위엔(공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사당 아래쪽으로 아기자기하게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는 덤이다.
입장료 무료


‘올림픽’과 ‘짝퉁’ 사이

총 60명으로 구성된 KEB 웹기자단 대부분은 이번 올림픽 응원이 베이징 초행길이다. 처음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로 가는 길에, 가이드는 첫마디를 “이번에 베이징을 방문한 여러분은 정말 행운”이라는 멘트로 시작했다. 범세계적 이벤트인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지금의 베이징은 예전 모습을 떠올리기 힘들 만큼 거리, 도로 등이 깨끗하게 정비되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 맞추어 새롭게 조성된 공원도 벌써부터 베이징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의 명물로 남아 있는 ‘짝퉁쇼핑’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왁자지껄하고 사람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시장은, 여행지에서 한 번쯤은 반드시 가보아야 하는 ‘머스트 고’ 스폿이다.



1 올림픽 공원 내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올림픽 기념우표 2, 6, 7 올림픽 공원의 야외 설치물 3 홍차오스창에서 발견한, 중국적인 색채의 찻잔 4“ 잘 어울리죠?”웹기자단 참가자가 치파오를 입어 보고 있다


“없는 것 빼고 다 팔아요~” 홍차오스창

홍차오스창(홍교시장)의 공식명칭은 ‘진주시장(Pearl Market)’이다. ‘짝퉁왕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달가워하지 않는 중국에서는 다양하게 ‘이미지 쇄신’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흔히 들어 오던 ‘짝퉁시장’을 ‘대놓고’ 찾기란 여의치 않다.

여하간 베이징의 간판 ‘짝퉁시장’중 하나로 손꼽히는 홍차오스창은 명품을 모방한 이미테이션 제품은 물론, 질 좋은 중국 전통 기념품을 사기에도 그만이다. 지하 1층에서는 일반 가게에서보다 월등히 다양한 종류의 식료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1층에서는 유명브랜드의 시계 이미테이션 제품과 치파오(중국 전통의상), 부채 등 전통 기념품을 판매하고 2층부터는 가방, 옷, 신발 등의 숍이 밀집해 있다. 얼핏 보아도 식별 가능한 명품들이 즐비하지만, 이들 모두는 ‘정품’이 아니라는 거~. 홍차오스창의 ‘간판’인 진주 판매장은 4, 5층에 몰려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진주를 구매할 수 있지만 이 중에서도 가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요주의!
주소 East Road of Tiantan Chongwen District, Beijing  오픈시간 오전8시~오후 7시  문의 6713-3354


중국시장쇼핑의 ‘필수덕목’ 흥정

“쌉니다 싸~”를 연신 외치는 상인들. 우리나라 관광객이 워낙 많다 보니 “가방 사세요” 정도의 쉬운(?) 한국어는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왕 같은 물건을 살 바에야 정가로 써 붙인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다면 기분도 더 좋아지기 마련. ‘기본이 반값, 말만 잘하면 20~30%’라는 말이 나올 만큼 ‘파격적인’ 흥정은 필수다. 상인과의 ‘밀고 당기기’가 여의치 않다면, 슬쩍 다른 가게로 가는 양 등을 돌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 가격대가 금방 쑤~욱 곤두박칠치기 마련!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지는
스포츠 릴레이 올림픽공원

올림픽 주경기장, 워터큐브, 펜싱홀, 실내경기장 등 올림픽 주요경기장이 밀집한 부지에 조성된 올림픽 야외공원. 올림픽에 맞추어 별도로 신설된 지하철 ‘올림픽 지선’으로 산림공원역-올림픽공원역-아오티센터역-베이투청(10호선 환승역)에 이르는 4개 정거장을 아우르는 드넓은 면적에 조성되었다.
시야가 탁 트이는 드넓은 길, 올림픽을 상징하는 다양한 야외 설치작품, 중국의 역사를 지역별로 소개하는 ‘차이나 스토리’ 전시관 등 볼거리가 쏠쏠하다. 주경기장 앞의 분수대는 마치 서울시청 앞 광장을 연상케 하며, 벌써부터 가족 단위로 산책을 나온 베이징 시민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5 응원 중 뛰쳐나온 듯, 어깨에 스위스 국기를 둘러멘 관광객이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고 있다 8, 9, 10, 11, 12, 13, 14 “책상 빼고 네 발 달린 것은 다 먹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중국 사람들의 요리재료와 종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많다. 육해공군이 총출동, 화려한 솜씨를 뽐내는 요리들. 껍질이 맛있는 닭·오리고기, 아삭아삭 씹히는 야채요리, 싱싱한 해산물 요리는 특히 빼놓을 수 없는 진미다 15 지니안 호텔 로비

금강산도 식후경 중국요리열전

세계 3대 요리로 손꼽히는 중국요리를 본고장에 와서 ‘제대로’ 맛보지 않으면 서운할 터. 다행히도 KEB 웹기자단의 삼시세끼는 일정 내~내, 풍성했다. 두말이 필요없을 만큼 유명한 베이징 카오야(베이징 덕)에서부터 갖가지 식재료를 총동원한 요리들로 가득한 식탁풍경, 보기만 해도 침이 절로 꿀~꺽 넘어간다. 지금 이 사진을 감상하는 트래비 독자가 배가 고픈 상태라면… 그저 미안할 따름!


반짝반짝 빛나는 ‘신상’ 호텔, 지니안올림픽 응원기간 내내 KEB 외환은행 웹기자단의 보금자리였던 지니안(금년) 호텔. 베이징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톈안먼, 쯔진청 등 관광명소와 가까운, 빼어난 입지조건을 자랑했다. 최근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끝내, 더욱 깔끔하고 깨끗해진 것도 장점이다.
주소 Shanxi Plaza, A-1 West Yangqiao, Fengtai District, Beijing  홈페이지 www.jinnianhotel.com  문의 8789-9999


posted by EO's